세계 최초로 휠체어 타고 노래하는 테너 황영택(44)이 첫 앨범을 낸다.
황영택은 첫 앨범 '너는 할 수 있어'를 발표하고 '휠체어 성악가 황영택과 함께 하는 희망 콘서트' 전국 투어에 나선다. 이 앨범은 문화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가 마련한 '장애인 창작및 표현 활동 지원 사업'의 일환이다.
황영택은 오는 24일 저녁 7시 30분 에스오일 대강당(서울 마포구 공덕동 471), 30일 오후 4시 30분 국립재활원(서울 강북구 수유 5동 520-1), 12월 7일 오후 5시 한강성심병원(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2가 94-200)등에서 연이어 콘서트를 연다. 무료로 열리는 이 콘서트에는 색소폰주자 심상종, 소프라노 허진설이 게스트로 출연한다.
1967년 경북 울진에서 태어난 황영택은 평범한 직장인이었지만 1992년 포항제철 근무시 척수와 하반신이 마비되는 산업재해를 당해 삶을 포기하려까지 했다. 그러나 사고 전날 결혼을 앞두고 임신한 아내의 격려와 불굴의 의지로 휠체어 테니스를 통해 재활을 할 수 있었다.
2003년에는 37살이라는 나이에 수능을 보고 성결대 성악과에 입학해 40세에 졸업하고 ‘휠체어 가수’로 변신했다.
척수 장애로 배꼽아래 부위가 마비돼 있는 황영택으로서 사실 성악을 한다는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영택은 끊임없는 발성 훈련으로 자신만의 창법을 개발했다.
황영택은 "장애인이 되기 전 노래를 했던 것도 아니었지만 하늘에서 내려주신 소명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했다. 휠체어 테니스를 통해 폐활령이 늘어난 것이 큰 도움이 됐다"면서 "무엇보다도 횡경막 강화 훈련으로 배꼽위에서 소리를 끌어올리는 발성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황영택은 앞으로 성악 뿐 아니라 가곡, 팝등 크로스오버적인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또 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해 희망과 용기가 필요한 자리는 어떤 곳이든지 무료 공연을 하고 자신의 음반을 증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