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엔고때문에…추가 양적완화 美에 선수

입력 2011-10-2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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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OMC 결과 무관…엔고 해결 급선무

일본은행(BOJ)이 3개월만에 다시 양적완화에 나섰다.

일본은행은 27일(현지시간)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국채와 회사채 등을 매입하는 자산매입기금 규모를 기존의 50조엔에서 55조엔으로 5조엔 늘렸다.

일본은행이 추가 완화를 단행한 것은 정부의 엔 매도·달러 매입을 통한 외환시장 개입과 자산매입 기금을 10조엔 확대한 지난 8월 이후 3개월만에 처음이다.

기준금리는 현행 0~0.1%로 동결했다.

일본은행은 유럽연합(EU)이 전날 정상회의에서 포괄적 해법에 합의해 일단 안도감을 줬음에도 추가 완화를 결정했다.

미국·유럽발 악재와 엔고가 일본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크다고 판단된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Fed.)가 내달 1, 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3차 양적완화를 단행할 것이라는 확신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해외발 악재로 외환시장에서는 엔화 가치가 주요 통화에 대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수출 의존도 높은 일본 경제를 직격하고 있다.

엔화 가치는 25일과 26일 해외 시장에서 연달아 달러에 대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일본은행은 이번에 확대한 자산매입 기금 5조엔을 모두 장기 국채를 매입하는데 쓸 계획이다. 시중 금리를 더 낮춰 움츠러든 투자 심리를 완화할 셈이다.

도단리서치의 가토 이즈루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은 유럽 재정 위기가 전세계 금융시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한 듯 하다”며 “자금을 풀어 충격을 완화해 보고자 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에서는 지지부진한 경제를 살리기 위해 3차 양적완화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해지고 있다.

최근 내놓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 조치가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하자 추가적인 조치를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뉴욕 연방은행의 윌리엄 더들리 총재는 지난 24일 한 강연에서 “3차 양적완화를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언했고, 앞서 재닛 옐런 연준 부의장도 21일, 경기 부양에 필요하면 3차 양적완화가 정당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모기지 담보부 증권을 매입하는 3차 양적완화를 시행할 경우, 모기지 금리가 낮아져 주택구입자들의 부담이 줄고 소비도 촉진하는 효과가 있어 경기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은 물론 연준 내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있어 시행 여부는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있다.

인플레이션이 심해지거나 경제가 갑자기 자력으로 활기를 띠게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 경제지표들은 들쭉날쭉이어서 앞날을 점치기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3차 양적완화설에 힘이 실리는 것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유럽 재정위기 때문이다.

EU 정상들은 26일 열린 회의에서 역내 은행의 핵심 자기자본비율을 내년 6월30일까지 최저 9%로 맞추기로 합의했다. 또 그리스 국채를 보유한 민간투자가의 손실 부담 비율을 50%로 하기로 채권단 측과 합의하는 등 일단 해법의 윤곽은 잡았다.

하지만 차기 그리스로 지목되는 이탈리아의 재정적자 감축 계획이 정치권의 혼란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바클레이스의 줄리안 캘로 이코노미스트는 “이탈리아는 지속 불가능한 부채 구조때문에 유럽 채무 위기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국가”라며 “만일 이탈리아가 위기에 빠지면 다른 유럽 국가들이 이탈리아를 구제하기에 충분한 자금을 마련하긴 불가능하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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