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래의 몰락…풀어야 할 의문 셋!

입력 2011-10-25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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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벌고도 임금체불…정선카지노 출입했나…불법 무기 제작 진위

대한민국 신지식인 1호란 타이틀은 이제 그에겐 지나간 시간일 뿐이다. 지금은 침묵으로 일관한 실패한 영화인으로만 불린다. 개그맨 출신 영화감독 심형래의 몰락을 두고 예견된 일이라고 입을 모으기도 한다. 한편으론 스스로 모든 의혹에 대해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심형래의 속 시원한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임금 체불?…그동안 번 돈은 어디로?

심형래는 2008년 한 공중파 방송에 출연해 자신이 연출한 ‘디워’의 수익 부분을 언급한 바 있다. 당시 그가 밝힌 수익 금액은 총 1억 달러(한화 약 996억원)에 달한다. ‘디워’의 제작비는 총 750억원 수준.

당시 심형래는 미국 개봉 수입 1100만 달러, 2차 판권 수입 4000만 달러 및 국내 상영 수입을 모두 합쳐 이 같은 수입을 올렸다고 공개했다. 여기에 유럽과 중국 일본의 판매 수입까지 정산되면 더욱 올라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차기작인 ‘라스트 갓파더’의 제작비는 150억원대. 최종 스코어는 국내 기준으로 손익분기점을 약간 밑돈 256만명을 동원했다.

‘디워’의 경우 영구아트무미 계열사간의 투자 및 자금 연결로 일부 언론 보도를 보면 분명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보도됐다. ‘라스트 갓파더’ 역시 국고지원금 및 여러 투자사의 투자금으로 인해 영구 측의 손해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 달 2일 영구아트 직원들은 언론을 통해 임금체불과 심형래의 회사 돈 횡령을 폭로했다. 체불 임금만 총 8억여 원이다. 지난 18일 방송된 MBC ‘PD 수첩’에 따르면 심형래는 회사 돈 110여억 원을 횡령해 다른 목적으로 사용한 의혹도 받고 있다. 심형래는 지난 7월 “410억 원의 빚으로 회사 운영이 힘들다”며 직원들에게 폐업 통보했다.

한 직원은 당시 자리에서 심 감독이 “사직을 권하면서 밀린 월급과 퇴직금 다 벌어오겠다고 했지만 경영지원부에선 회사는 곧 폐업할 거라고 말했다”며 “사실상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그 뒤 한 달이 지나도록 심 감독은 직원들을 직접 만나지 않고 측근들을 통해서만 입장을 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형래는 직원들과의 접촉을 피한 채 측근들을 통해 “알려진 바와 다른게 많다”는 입장만 전하고 있다.

지난 23일 영구아트무비의 전 직원 43명은 심형래를 상대로 밀린 임금과 퇴직금 등 총 8억 9000만원을 지급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번 돈으로 도박과 성로비?

폐업 신고가 혹시 잦은 도박과 정관계를 대상으로 한 성 로비에 따른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일부 직원들은 심형래의 정선 카지노 출입이 잦았고, 돈이 떨어질 경우 회사로 전화를 해 송금까지 지시했다는 것. 그의 카지노 출입 모습을 촬영한 사진으로 금품을 요구하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귀띔했다. 정관게 로비설도 흘러나온다.

지난 달 30일 국정감사에서 ‘라스트 갓파더’에 한국무역보험공사가 30억, 한국콘텐츠진흥원이 11억8000만원을 지원한 사실이 공개됐다. 영구아트의 폐업으로 42억 원의 국비는 공중으로 뜬 상태다.한국무역공사는 2008년 3월 ‘라스트 갓파더’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한국무역보험공사의 당시 운영 규정은 ‘제작비 80억 이내의 작품, 최근 5년 이내에 3편 이상을 제작한 감독의 영화에만 지원’이란 조항이 있었다. 그러나 두 달 뒤, 심형래 영화 지원에 방해가 되는 운영 규정은 모두 삭제됐으며, 영구아트는 심사 1차에서 탈락했으나 2차에선 합격했다.

◇불법 무기 제작?

무기 개조 및 실탄 제작에 따른 불법 행위 혐의도 받고 있다. 영구아트 전 직원들은 지난달 2일 기자회견에서 “심형래가 직접 가스총 개조 지시를 했다. 실탄까지 만들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심형래는 회사 내 작업장에서 총기 발사 테스트도 강행했다는 것.

가스총은 실제 총기와 작동 방식이 동일해 개조만 하면 실탄 발사도 가능하다. 현재 법규상 검경 및 군인과 특수경비 종사자에게만 판매가 가능하며, 반드시 관할 경찰서에 등록해야 한다.

이밖에 고성능 비비탄 총을 직원들에게 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동도 보였다고 전 직원들은 언론을 통해 심형래의 평소 모습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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