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주류산업협회의 2011년 1월~7월 회사별 누적 출고량(수출포함) 자료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7월말 현재 5569만 상자를 팔아 51.1%, 오비맥주는 5190만 상자로 48.9%를 기록했다. 불과 4년 전만 해도 하이트와 오비의 격차가 18.4% 포인트까지 벌어졌지만 지난해 한 자릿수 대로 좁히더니 올해 2.2% 포인트로 오비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호림 오비맥주 사장이 지난 연말 “하이트와 진로의 영업통합은 매우 두려운 일”이라고 우려한 것과 정반대로 오히려 1위 탈환을 노리는 위치까지 올라섰다.
하이트와 카스의 브랜드간 격차도 줄어들고 있다. 지난 1월 카스가 17년만에 처음으로 하이트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선 이후 매달 선두가 바뀌며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올 7월에만 카스후레쉬, 카스 라이트 등 카스 브랜드를 단 맥주가 747만 상자 판매돼 680만 상자의 하이트맥주를 제쳤다.
올 1월부터 7월까지 카스는 1월과 3월에 1위에 올랐고, 5월부터 3개월 연속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하이트맥주는 같은 기간 2월과 4월에만 1위를 수성하는 굴욕을 당했다. 하지만 하이트맥주의 맥스와 드라이피니쉬 d를 합치면 아직까지 하이트진로의 판매량이 많다.
이처럼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의 시장점유율 차이가 좁혀지고 있는 이유는 지난해 부터 계속된 카스의 약진과 오비맥주가 올해 3월 출시한 ‘오비골든라거’의 판매호조에 기인한다. 골든라거는 지난 10일 기준으로 1억114(330㎖)만병을 판매해, 출시 200일 만에 1억병을 돌파했다. 시장에서는 5%대의 점유율을 보이며 연착륙했다.
장인수 오비맥주 영업총괄 부사장은 “OB 골든라거의 1억병 판매 돌파는 깊이가 다른 풍부한 맛과 뛰어난 품질이 전 세대를 아울러 인정받은 것”이라며 “광주광역시 등 남부지방에서 선전하는 OB골든라거를 바탕으로 점유율을 더 높여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반면 하이트진로는 상반기 통합과정에서 공백을 보였던 영업과 마케팅을 추스리는 등 올해 1위 수성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남수 하이트진로 사장은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대한 마케팅 공세를 강화해 맥주 시장점유율을 50% 중반대로 재진입시킨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