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 명장’ 피에르 코르테의 럭셔리 구두에는 특별한 그 무엇이 있다.
최고급 맞춤 구두로 유명한 코르테 제품의 가격은 최소 3000유로(약 473만원)이며 완성되기까지 3개월이 소요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세계적인 부호 브루나이 국왕은 1992년 코르테 구두를 150켤레 주문하기도 했다.
프랑스 출신인 코르테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구두는 가죽의 질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요리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특별한 재료가 없으면 비범한 구두가 탄생하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코르테는 “인간에게 구두는 평생 운송수단”이라면서 “사람들은 인생의 절반 이상을 구두와 함께 보낸다”고 말했다.
그는 중간급 구두 12켤레를 사는 것보다 값비싼 구두 6~7켤레를 구입하는 편이 좋다고 권고했다.
럭셔리 맞춤형 구두가 향후 25년 동안 발을 편하게 해 준다는 것이다.
코르테의 디자인은 교통수단에 영감을 받았다.
그는 “일본 고속철 신칸센을 처음 봤을 때 공기역학적인 디자인에 굉장히 놀랐다”면서 “신칸센은 발과 같이 각진 곳이 없고 곡선으로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코르테는 젊은 구두 제작공들에게 “거대한 야망을 가져라”면서 “재능이 중요하긴 하지만 성공하는 데 가장 큰 부문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레콩파뇽 두 투르 드 프랑스에서 구두 제조업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코르테는 “9살때부터 가죽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면서 “나는 1970~1971년 탈사회적인 히피족의 영향을 받아 팔찌, 벨트, 핸드백 등 소규모 제품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고급 영국 구두 브랜드로 꼽히는 존롭 파리 지점을 거쳐 지난 1990년 독립했다.
코르테에게 존롭 파리지점에서 일한 것은 아주 특별한 경험이었다.
그는 1983년 이 지점에서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오랜 장인의 구두 제작법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프랑스의 문화 아이콘 세르쥬 갱스부르가 코르테의 롤 모델이다.
코르테는 2001년부터 기성화를 제작했으며 이후 랑방과 요지 야마모토 등 세계적인 디자이너들과 손잡고 최고급 구두를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