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가들이 유럽 재정위기 해결 기대감에 하루만에 ‘사자’로 돌어서며 4000억원이 넘는 물량을 순매수했다.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수혜주로 지목받고 있는 자동차(부품)주들을 대거 사들였다.
한국거래소 ‘투자자동향 잠정집계’ 따르면 13일 외국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372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호세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은행 자본확충을 지원 방안을 공개한다는 소식에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감이 완화되면서 투심을 자극했다.
업종별로는 운수장비와 화학, 유통, 건설, 철강금속, 금융, 서비스업 등을 사들인 반면 은행, 통신, 음식료업종에서는 일부 차익실현 매물을 출회했다.
종목별로는 현대모비스(623억원)와 현대차(469억원), 기아차(303억원), LG화학(255억원), 신한지주(237억원) 등은 순매수했다. 현대모비스는 한미FTA 발효를 코앞에 두고 관세철폐에 따른 시장점유율 확대 기대감에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모이면서 전일대비 1000원(0.3%) 오른 33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하나금융지주(116억원), 우리금융(103억원), 하이닉스(84억원), NHN(81억원), SK텔레콤(76억원) 등은 순매도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외국인들의 차익실현 매물에도 불구하고 외환은행 인수 기대감 기관들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7%나 급등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코스닥시장에서도 이틀째 ‘팔자’를 이어가며 187억원을 순매도했다. 제조, 반도체, 제약, 출판매체, 인터넷, 방송서비스, IT H/W 등은 순매도한 반면 건설, 유통, 금속 디지털은 순매수했다.
종목별로는 셀트리온(92억원)과 에스엠(55억원), 다음(43억원), AP시스템(37억원), 덕산하이메탈(34억원) 등은 순매도했다. 셀트리온은 외국인들의 차익실현 매물에 밀려 전일대비 1600원(3.42%) 하락한 4만5200원에 장을 마쳤다.
반면 게임빌(27억원)과 실리콘웍스(20억원), 차바이오앤(19억원), 네오위즈인터넷(18억원), 젬백스(18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게임빌은 구글 안드로이트마켓의 ‘게임’ 카테고리가 열릴 경우 큰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감에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4%나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