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신한금융지주가 이성적인 금융을 벗어던지고 따뜻한 금융을 내세웠다. 숫자로만 얽혀 있던 고객과의 관계를 어려울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든든한 지원군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것. 그 동안 벌어들인 수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기존의 사회공헌활동에서 한 발 더 진보된 발상이다. 이는 올해 초 취임한 한동우 신한지주 회장의 경영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금융을 통해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신한지주의 기업 이념이 구체화된 것이기도 하다.
한 회장은 따뜻한 금융을 선포했을 당시 “금융이 아무리 고도화, 전문화된다 하더라도 그 중심에 항상 사람을 놓고 생각하지 않으면 고객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며“고객과 사회를 이롭게 하면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동행이며 공생이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신한지주의 따뜻한 금융을 큰 맥락에서 살펴보면 △고객의 이익과 성공 최우선 △일시적인 어려움에 처한 고객에게 실질적인 도움제공 △사회적 약자와 소외받는 계층 우대 △녹색금융과 같은 시대적 요구 부응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CSP 대상기업을 확대하고 상환유예, 금리우대, 신규지원, 경영컨설팅 등에 출자전환 서비스 등을 포함해 다양한 지원방안을 적용할 방침이다.
또한 최근에는 저소득층에 대한 수수료 면제 서비스를 확대 시행키로 했다. 수수료 면제 대상은 기초생활 수급자, 새희망홀씨대출 고객, 차상위계층 고객 등으로 자동화기기 송금수수료 및 현금 인출수수료를 전면 면제했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자녀 2명 이상인 다자녀 가정에 속한 고객에게는 보험료 0.5~1%를 할인해주고, 저소득층에게는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 보험료 5% 할인해준다. 장애인 가족(장애등급 1~3등급) 고객에게도 보험료 할인 및 금리를 우대해주고 다문화가정 역시 보험료 할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신한금융그룹에서 실시하는 사회공헌 활동도 따뜻한 금융의 일환으로 서민과 취약계층에게 도움의 손길로 다가가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장애인과 해외 지역 봉사활동. 특히 장애인 지원은 단순히 후원금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은행 점포에 장애인 고객용 편의시설과 자동화기기를 개발해 설치 및 운영하는 등 금융거래 시 느낄 수 있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또한 장애인 고객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당당히 나아갈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데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일환으로 지난 2005년부터 한국장애인재활협회와 공동으로 ‘장애청년드림팀-6대륙에 가다’를 진행하고 있으며 국내 유일의 장애인 스포츠 행사인 ‘서울국제휠체어 마라톤 대회’도 매년 후원하고 있다.
계열산인 신한카드는 2009년부터 지적장애인 농구팀인 ‘사랑의 농구팀’과 결연을 맺고 운동용품, 훈련 비용, 대회참가 비용 등을 지원하고 있다.
국경을 넘어선 사회공헌 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신한지주는 지난해 아이티 지진 사태 성금 50만달러 지원에 이어 올해 3월 일본에 발생한 지진 피해 복구 작업 성금으로 1억엔을 전달했다.
주요 계열사인 신한은행은 베트남 내 학교 및 마을회관 건립, 캄보디아 내 식수공급 사업 후원, 서울대학교병원과 공동으로 진행한 우즈베키스탄 의료 봉사활동 등을 실시해왔다.
신한은행·카드·금융투자·생명 등 주요 계열사들의 추진과제에서도 이러한 취지를 반영한 방침달을 엿볼 수 있다.
신한은행은 기업고객과 저소득층의 난관 극복에 중점을 두고 있다. 먼저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기업성공프로그램(CSP)을 통한 상생 경영 프로그램을 활성화했다.
일시적 유동성 어려움은 있으나 영업 경쟁력이 있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이 프로그램은 금융지원, 특별약정 및 경영컨설팅 등을 통해 기업 부실화의 사전 방지 및 여신자산의 건전성 제고를 목적으로 둔다.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도 점차 다양화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2007년 몽골의 국가사회보험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한국에 거주하는 몽골 근로자의 국민연금을 모국으로 송금하는 업무를 지원했다.
또한 주한 베트남 대사관과 공동으로 ‘주한 베트남 근로자를 위한 초청 행사’를 개최해 베트남 전통 문화 공연, 장기자랑, 무료 법률상담, 나눔 바자회, 한국생활 안내 등 다채로운 행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이밖에 중국, 베트남 등 이주 노동자의 금융편의 제공을 위한 특화 영업점 뿐만 아니라 외국인 전용 콜센터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