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업체 페이스북이 기업공개(IPO)를 내년 말로 연기할 전망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서비스 개발에 집중해 IPO 시기를 내년 9월이나 그 이후로 연장하기를 원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페이스북이 올 연말이나 내년 4월께 IPO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페이스북의 연간 매출은 20억달러 수준에 이르며, 현재 기업 가치는 665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구글의 IPO 자문에 참여했던 리스 바이어 씨는 “IPO를 서두를 이유가 없다”며 “페이스북은 현재 사업 전략에 집중해 회사 상황이 안정되고 준비가 됐을 때 IPO를 실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페이스북 투자자인 피터 티엘 씨도 IPO 연기에 동의했다.
그는 “정보·기술(IT) 업체는 가능한 IPO를 미루는게 바람직”하다며 “구글이 인터넷 검색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전까지 6년 동안 IPO를 하지 않은 것이 좋은 예”라고 말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정에 따르면 주주가 500명 이상인 기업은 다음 회계연도 1분기에 재무제표를 공개해야 한다.
페이스북은 지난 1월 골드만삭스가 주주로 참여한 것을 비롯해 주주가 500명이 넘어 내년 4월까지 재무제표를 공개해야 한다.
대부분의 기업이 시장의 관심을 끌고 그 모멘텀을 활용하기 위해 재무제표 공개 시기에 맞춰 IPO를 실시해 왔다.
소셜커머스 쇼핑몰인 그루폰과 징가도 최근 주식 시장 불안으로 IPO 계획을 미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