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검사 수치 영향 주는 유전요인 찾았다

입력 2011-09-1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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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보건연원구원, 아시아인 특이 유전지표 첫 규명

혈당, 혈중지질, 신장기능, 간효소 등 각종 내분비대사질환들과 관련된 혈액검사 수치들이 환경 및 생활습관 요인들과 개인의 유전적 차이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이 한국이 주도한 국제연구를 통해 최초로 확인됐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혈당(공복혈당), 혈액내 지질농도(HDLC, LDLC, 중성지방), 신장기능지표(알부민, 혈중요소질소)와 간효소(ALT, AST, GGT) 등의 혈액검사 수치에 영향을 주는 10개의 유전지표들을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질병관리본부에서 추진하는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 코호트와 대규모 유전체데이터에서 얻은 한국인 1만명 가량의 자료를 분석한 것이다.

또 연구결과는 일본의 이화학연구소(RIKEN)와 중국의 상하이 자오퉁(Shanghai Jiao Tong) 대학을 통해 각각 1만명씩의 일본인, 중국인 데이터와 비교해 검증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연구 결과 유럽인과 아시아인에서의 유전적 영향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발견된 단일 유전요인들이 여러가지 혈액 검사 수치들에 미치는 영향력은 외국의 발표사례와 유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전요인이 이들 형질에 미치는 전체 영향력을 이해하기 위하여 아직 밝혀지지 않은 유전요인들을 추가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건강검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혈액검사 수치는 한 개인의 건강상태를 가늠하는 진단지표로 당뇨병, 고지혈증, 심장질환, 간질환, 신장질환 등을 진단하는 기준이 된다.

따라서 각종 혈액검사 수치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의 유전적 요인이 확인된 만큼, 이를 통해 관련 질환에 대한 개인별 유전적 대응을 예측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또 개인별 질환 민감성에 대한 예측은 궁극적으로 각 개인은 건강한 시기에서 부터 환경적 요인을 적극적으로 조절하여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얻게 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 최고 학술지인 네이처 지네틱스(Nature Genetics) 10월호에 게재될 에정이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의 이번 발표는 지난 2009년 ‘신체계측치(키, 비만지표, 맥박수, 골강도 등) 관련 유전지표, 올해 5월에는 ‘혈압 관련 유전지표 발굴’에 이어 세 번째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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