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컨버전스 시대]첨단 옷 입은 앙증맞은 EN-V

입력 2011-09-05 15:01 수정 2011-09-05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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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교통난·대기오염 걱정마"…GM 개발 2인용 전기 모터車

도심 길을 걷다보면 눈과 코가 탁 막히곤 한다. 답답한 교통 흐름 때문에 눈과 가슴이 막히고, 탁한 도시 공기 때문에 코가 고통스럽다. 그러나 평생 답답한 채로 살라는 법도 없다.

바로 전기자동차가 대안이다. 자동차의 구동 기술에 IT 기술을 접목시킨 네트워크 전기차 ‘EN-V’는 급증하는 도심 집중화 문제에 대응한 운송의 혁신적인 변화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EN-V는 프라이드(Pride), 매직(Magic), 래프(Laugh) 등 총 세 가지 디자인 테마로 제작됐다.

EN-V는 복잡한 도심의 교통과 환경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첨단 자동차 개발의 총아로 꼽히고 있다.

◇ 크기 작아도 첨단 기능 고루 갖춘 强車=

세계 최대의 자동차 제조사 GM이 개발한 EN-V는 ‘도심 개인 이동의 편의성 강화’라는 개발 취지뿐만 아니라 자동차로 인한 환경오염 방지 및 자동차 디자인 혁신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신개념 미래 운송수단이다.

2인승 전기차 EN-V는 2030년 세계 인구의 60%인 80억명이 도시에 거주한다는 가정 하에 만들어진 프로젝트 자동차다. 특히 빠른 도시화로 인해 극심해지는 교통 정체, 주차 공간 부족, 자동차로 인한 대기 오염 등 현재 및 미래의 도시가 겪는 다양한 문제에 대처하고자 개발됐다.

EN-V는 전기 모터로 구동되는 두 바퀴 굴림 자동차다. 크기는 가로, 세로 각 1.5m 정도로 소형 4륜 차보다 훨씬 작다. 기존 주차장 1대 공간에 5대를 세울 수 있다.

최고속도는 시속 40~50㎞ 수준이고 최고출력은 24마력이다. 장거리 주행에는 어려움이 따르지만, 도심 주행에는 안성맞춤이다. EN-V의 속도와 출력이 적은 것은 모델 자체가 도심 운행 전용차로 개발됐기 때문이다.

좌석에 앉아 손으로 게임기처럼 생긴 조종대를 밀면 차가 앞으로 나가고 조종대를 당기면 브레이크가 작동한다. 조종대를 돌리면 제자리 회전도 가능하다. 어렸을 적 놀이공원에서 즐겨 타던 전기자동차와 구동 원리가 비슷하다.

EN-V는 GM이 2009년 4월 공개한 개인용 도심 교통수단(Personal Urban Mobility and Accessibility) 콘셉트 카에서 한 단계 더 발전된 모델이다.

리튬 이온 배터리를 통해 전기를 공급받아 구동되는 전기 모터가 차의 가속, 감속, 정지 등 전반적인 운행 기능을 담당한다. 여기에 자세 제어 기능까지 결합돼 자동차 회전 반경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전기로 차가 움직이기 때문에 배기가스는 전혀 발생하지 않아, 자동차로 인한 도심 대기 오염 문제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전기차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충전 문제도 가정용 전기콘센트를 이용해 쉽게 해결할 수 있다. 1회 충전으로 하루 최대 40㎞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EN-V는 첨단 위성항법장치(GPS) 기능을 통해 자동차 간의 소통을 가능하다. 특히 차간 거리 측정 센서가 탑재된 덕에 자동 운전 기능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차 안에서 와이파이(WiFi) 무선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어 이동 중에도 인터넷에 접속해 개인 및 회사 업무를 볼수 있다.

EN-V는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운전 중인 자동차의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상황과 보행자 이동 정보를 수집한다. 이 정보는 별도 단말기를 통해 운전자에게 전달돼 차간 충돌 사고 및 인명 사상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기능을 갖춰 미래 첨단 교통 안전시스템의 기반을 제공했다.

◇ 자동차 디자인의 새로운 혁신 일으켜=

EN-V는 디자인에서도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GM의 글로벌 디자인팀이 EN-V 디자인을 담당했다. 래프 모델은 호주의 GM 홀덴 디자인팀이, 프라이드 모델은 GM 유럽 디자인팀이, 매직 모델은 미국의 GM 선행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디자인됐다.

각각의 디자인은 혁신적인 오픈도어, 세련된 인테리어, 개성적인 컬러와 조명, 첨단 테크놀로지 등이 채택돼 EN-V 만의 개성을 잘 나타낸다.

래프는 푸른 바다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과 ‘검볼 블루’ 컬러의 사용으로 생동감 있고 발랄한 느낌을 구현했다. 휴대전화 등 다양한 전자제품을 모티브로 디자인된 매직은 매끈하고 날렵하면서도 세련된 강인함을 표현했으며, LED 액센트 조명을 사용하여 강인함을 더했다. 프라이드는 초고속열차와 중국 경극 가면에서 영감을 받아 매끈한 곡선과 강렬한 컬러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EN-V는 위로 문이 열리도록 설계됐다. 이 문에는 첨단 소재가 들어갔다. 문의 소재는 주로 레이싱카나 군용 비행기, 우주선 등에 사용되는 탄소섬유, 특수 제작된 렉산(Lexan), 아크릴 등으로 만들어져 가벼우면서도 강도가 강하다.

이 같은 혁신적인 소재들을 사용한 디자인은 GM의 디자이너들에게 미래의 자동차에 대한 연구를 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됐다.

EN-V의 상용화 날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 그러나 도시화의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도심 교통의 복잡성이 날이 갈수록 더 커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차가 실제 길거리를 앙증맞게 달리는 모습도 곧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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