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다 요시히코 일본 재무상이 29일(현지시간) 여당인 민주당 대표에 선출돼 차기 총리 지명이 확실시되면서 마쓰시타 정경숙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쓰시타 정경숙은 무수한 엘리트 정치인을 배출해 왔고 마침내 1기생인 노다 재무상이 총리에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하게 됐다.
파나소닉 창업자인 고 마쓰시타 고노스케가 장래 일본을 짊어질 지도자를 육성한다는 목표 아래 지난 1979년에 사재 70억엔(약 980억원)을 들여 마쓰시타 정경숙을 설립했다.
가나가와현 지가사키시에 있는 마쓰시타 정경숙은 22~35세의 대졸자나 사회 경험자를 대상으로 소논문과 면접, 집단 토론 등을 거쳐 교육 대상자를 뽑는다.
매년 200명정도가 응모하나 합격자는 10명 이내에 불과하다. 4년제로 첫 2년은 기숙사에서 생활해야 하며 입학금이나 수업료는 없고 오히려 매달 생활비 20만엔과 별도의 활동비를 받는다.
노다 요시히코와 8기생인 마에하라 세이지 전 외무상 등 마쓰시타 정경숙 출신의 민주당 현역 의원만 28명에 이른다.
겐바 고이치로 국가전략상과 하라구치 가즈히로 전 총무상도 이곳 출신이다.
야당인 자민당에도 아이사와 이치로 국회대책위원장과 다카이치 사나에 중의원 의원 등 10명이 마쓰시타 정경숙을 나왔다.
지방의원이나 지자체 단체장을 합하면 마쓰시타 정경숙 출신은 무려 77명에 달한다.
지난 2009년 민주당 정권이 출범하고 마쓰시타 정경숙 출신 정치인들이 대거 약진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마쓰시타 정경숙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11기생인 오노데라 이쓰노리 자민당 의원은 “이전에는 정경숙에 대해 호의를 표시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당신들이 일본을 망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듣는다”면서 “마쓰시타 정경숙 출신은 국민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경향이 있다는 말도 종종 듣는다”고 말했다.
사노 다카미 마쓰시타 정경숙 숙장(교장)은 최근 요미우리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수많은 정치인을 배출한 입장에서 지금의 정치 혼란에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