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에하라 세이지 일본 전 외무상이 차기 총리 자리가 걸린 민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기로 했다고 일본 언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사히신문과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은 이날 마에하라 전 외무상이 전날밤 센고쿠 요시토 민주당 대표대행 등 당내 지지 의원 그룹과 회동한 자리에서 오는 29일 실시되는 당 대표 경선에 “정치 생명을 걸겠다”고 밝히며, 입후보 의사를 분명히 했다고 보도했다.
마에하라 전 외무상은 간 나오토 총리의 뒤를 이을 차기 총리 후보군 가운데 여론의 지지가 가장 높아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할 경우 당선 가능성이 높다.
마에하라 전 외무상은 앞서 재일 한국인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은 문제 때문에 지난 3월 외무상 직을 사임했던 점을 감안해 이번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지않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오자와 이치로 전 민주당 간사장 그룹 주도로 차기 총리가 결정되는 것을 막기 위해 결정을 번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에하라 전 외무상은 간 총리, 센고쿠 민주당 대표대행,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 오카다 가쓰야 민주당 간사장 등과 함께 오자와 전 간사장의 금권정치, 세력정치 등 구시대적 정치행태에 반대하는 반(反) 오자와 진영에 속해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민주당 대표 경선은 작년 6월 당 대표 경선 때와 마찬가지로 다시 친(親) 오자와 그룹과 반 오자와 그룹의 대결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마에하라 전 외무상은 당 대표 경선에서 반 오자와 세력을 결집하고, 새로운 정치를 희망하는 당내 중간파 또는 젊은층 의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에하라 전 외무상은 미국과의 동맹 강화를 중시하고 자유무역협정(FTA)에 적극적이며, 한국과의 외교관계에 신경을 쓰는 지한파 의원으로 분류되고 있다.
민주당은 오는 29일 당 대표 경선에서 새 대표를 선출한 뒤 30일 열릴 중의원과 참의원 총리 지명 선거에서 차기 총리로 지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