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제9호 태풍 '무이파(MUIFA)'의 영향권에 들어서면서 여객선과 항공편이 통제되고 있다.
8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0시를 기해 제주도(비2급ㆍ바람2급)와 제주도 전 해상, 남해 서부 먼바다에 태풍경보가, 산간을 제외한 제주도 전역에 폭풍해일주의보가 각각 내려졌다. 바람2급은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25∼32m, 비2급은 총강수량이 250∼399㎜로 예상될 때 각각 발령된다.
특히 태풍이 이날 오후 6시 서귀포 서쪽 약 280㎞ 부근 해상까지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오전 7시 현재 한라산 윗세오름의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32.9m를 기록하는 등 지역에 따라 강한 돌풍이 불고 있다. 또 시간당 5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진 윗세오름에 184.5㎜를 비롯해 제주 73㎜, 서귀포 31㎜, 성산 26㎜, 고산 21㎜ 등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해상에는 강한 바람과 함께 6∼9m의 높은 파도가 일어 제주와 부산, 목포, 인천 등을 잇는 6개 항로의 여객선과 서귀포시 모슬포∼마라도 등 3개 항로의 도항선 운항이 통제됐다. 도내 101개 항ㆍ포구에는 각종 선박 2천여척이 대피했다.
제주공항에도 태풍 영향으로 이날 오전 8시 제주를 떠나 청주로 갈 예정이던 대한항공 KE1962편 등 항공기 57편이 결항했다.
기상청은 "앞으로 100∼200㎜, 제주도 남부와 산간은 300㎜ 이상 비가 오겠다"며 "너울 때문에 파도가 매우 높아 만조시 해일과 월파가 우려되는 만큼 해안 저지대에서는 침수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상청은 태풍이 앞으로 북북서진해 8일 새벽에는 군산 서쪽 약 330㎞ 부근 해상으로 빠져나가면서 제주도가 태풍의 영향에서 점차 벗어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