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슈퍼자산운용 한국서 고전

입력 2011-07-14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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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이 적자…골드만삭스 당기순손실 74억 최고

‘글로벌 유통기업의 무덤’으로 불리는 한국에서 외국계 자산운용사도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에 따르면 외국 지분 50% 이상인 외국계 자산운용사 22개사의 45.5%에 해당하는 10개사가 2010회계연도(2010.4.1∼2011.3.31)에 수익보다 손실이 많았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이 당기순손실이 74억2700만원으로 적자액수가 가장 컸다. 프랭클린템플턴 40억7200만원, 도이치 38억원, 맥쿼리삼천리 28억원3000만원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얼라이언스번스틴 22억3000만원, 파인브릿지 18억3000만원, 블랙록 15억6000만원, 노무라이화 14억원, 아쎈다스 12억7000만원, JP모간 8800만원 등도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같은 대규모 적자에도 외국계 회사들의 철수 계획은 아직 없어 보인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경우 국내 시장에서 3년 내내 적자를 기록한 탓에 2년 연속 유상증자를 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적자액을 보충하면서 한국에서 영업을 계속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국내 자산운용사는 59개 중 35.6%인 21개사만이 순손실을 기록, 외국계보다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순손실 규모는 마이에셋이 98억7600만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유진 85억3200만원, 와이즈에셋 47억5100만원, 더커자산 25억6400만원, 피닉스 22억5600만원 등 순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은 국내외 자산운용사를 통틀어 순이익 1172억2600만원으로 가장 많은 흑자를 냈다. 미래에셋그룹 계열인 미래에셋맵스도 481억9300만원의 순이익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신한BNP파리바 394억5800만원, KB 320억2600만원, 한국투신 297억800만원, 삼성 260억7700만원, 신영 148억1400만원, KTB 126억7500만원, 마이다스 117억4500만원 등 9개사가 순이익 100억원대를 넘었다.

이에 반해 외국계 자산운용사 중 100억원대 이상 순이익을 낸 회사는 슈로더투신운용(164억9200만원), 하나UBS(151억4000만원) 등 2곳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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