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순의 일본 이야기]오사카에 가면 입이 즐겁다

입력 2011-07-06 18:07 수정 2011-07-06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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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일본여행시장의 핫이슈는 단연 간사이. 도쿄 다음 주자로 꾸준히 성장해온 목적지지만 올해는 지진 이후 차마 도쿄 문지방을 넘지 못한 발길까지 더해져 올해의 MVP를 거머쥘 기세다.

간사이 지방은 식도락 천국 오사카, 전통미 그윽한 천년고도 교토, 낭만적인 항구도시 고베, 유서 깊은 온천휴양지 아리마 등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도시가 모여 있어 짧은 일정에도 일본의 다채로운 매력을 두루 섭렵할 수 있는 여행지다.

게다가 물가도 도쿄보다 싸다. 그래서 마음은 좀 더 느긋하게, 발걸음은 좀 더 느릿하게 일본을 만끽할 수 있는 점이 헤어나올 수 없는 간사이의 매력 포인트.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간사이의 갖가지 매력을 들쑤시고 다니려면 일단 배를 두둑이 하는 편이 현명하다. 마침 간사이에는 일본 맛의 수도 오사카가 중심에 자리잡고 있으니 금강산도 식후경인 진리를 기쁘게 따르며 입맛 당기는 오사카부터 배불리 공략해보자.

간사이 여행의 구심점인 오사카는 도쿄 다음으로 큰 일본 제2의 도시로 먹고 보고 즐길 거리가 풍부해 대상이 무엇이든 고르는 재미가 쏠쏠하다. 오사카의 맛은 최대 번화가인 신시바이시와 난바 사이를 가로지르는 도톤보리 강을 따라 풍성하게 흐른다.

각양각색의 화려한 간판이 시선을 사로잡는 도톤보리 거리는 초입부터 먹을거리가 즐비하다. 입구에서 제일 먼저 눈에 띈 오사카 명물 문어빵 다코야키부터 한입 베어 물고 맛골목 탐색에 나서면 뱃가죽이 고무가 아닌 것이 한스럽다.

오코노미야키, 회전초밥, 샤브샤브, 오므라이스, 우동전골 등 오사카가 원조인 음식과 오사카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한 라멘, 게요리, 복어요리 등 입 속의 천국을 만드는 음식 천지다.

군침 도는 음식의 향연에 앉은 자리에서 전부 맛보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든다. 이해하지만 무모한 심산이다. 오사카의 또 다른 이름은 ‘천하의 부엌’. 저마다 개성 뚜렷한 음식점들로 촘촘히 메워진 도톤보리는 최신 유행을 선도하는 쇼핑가인 신사이바시스지를 섞어 쉬엄쉬엄 맛볼 것을 추천한다. 웬만한 과식 후에도 여전한 식욕을 잠재우기에는 쇼핑이 안성맞춤.

난바역에서 신사이바시역까지 남북으로 뻗어 있는 신사이바시스지는 오사카에서 가장 번화한 쇼핑거리다. 지붕이 덮여 있어 날씨와 상관 없이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최근 들어 각광받고 있는 쇼핑명소는 신사이바시역 북쪽의 미나미 센바와 요츠바시역 인근 아메리카무라 그리고 미나미 호리에. 미나미 센바는 명품 브랜드와 고급스러운 부티크, 레스토랑이 밀집해 있다. 미나미 호리에는 디자이너 의류와 분위기 있는 카페, 특이한 상품을 파는 상점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세련된 유행의 거리로 부상했다.

우리나라 이태원과 비슷한 분위기를 가진 아메리카무라는 미국 수입의류를 비롯해 특이한 보세숍이 몰려 있어 10~20대가 즐겨찾는다.

꼭 내 팔목에 쇼핑백이 걸려 있지 않아도 즐거운 거리탐방 뒤엔 도톤보리의 넉넉한 맛의 품이 기다리고 있다. 휘황찬란한 네온사인이 빛을 발하는 도톤보리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쇼핑에 온힘을 쏟았더라도 시간이 늦었더라도 해가 저문 도톤보리는 반드시 들르자. 화려한 네온사인에 물든 도톤보리 강만큼 황홀한 오사카의 맛은 방전된 체력을 회복하는데 효과 만점.

먹을 만큼 먹고 지를 만큼 지른 여행객은 오사카 좌우로 눈을 돌려봄직하다. 오사카 역사의 상징 오사카성과 항구에 면해 있는 흥미진진한 테마파크 유니버셜스튜디오, 고래상어가 사는 대형 수족관 카이유칸은 빼놓을 수 없는 관광명소다. 더 시야를 넓히면 교토와 고베, 아리마에서 또 다른 일본을 발견할 수 있다. 교토, 고베, 아리마의 매력은 다음 편에서 소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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