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건설 노동조합은 ‘2011년 임금 및 단체협약(이하 임단협)’ 사항 일체를 회사측에 위임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로써 극동건설은 협상 없이 올해 임단협을 타결할 수 있게 됐다.
이는 극동건설 노동조합이 탄생한 1987년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극동건설은 27일 서울 충무로 극동건설 본사에서 송인회 회장, 윤춘호 사장과 하준수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노사협의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하 노조위원장은 “노사 신뢰와 화합만이 최근 어려운 건설경기를 돌파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건설 명가로 부활하고자 하는 회사의 목표 달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다”며 그 일환으로 2011년 임단협을 사측에 위임한다고 전격적으로 선언했다.
이에 대해 송 회장은 “노조의 결단은 극동건설은 물론, 어려운 건설업계에서도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고 전하면서 “임직원 모두가 더욱 힘차게 근무할 수 있도록 근로여건 개선 등 작은 부분까지 신경쓰겠다”고 화답했다.
지난 4월 그룹지주사인 웅진홀딩스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1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극동건설을 초우량 건설사로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고 이번 노조의 임단협 위임 선언으로 극동건설은 경영에 날개를 달게 됐다.
그룹의 지원으로 대외 신인도가 호전되는 상황에서 노조의 무교섭 선언으로 노사화합의 계기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극동건설 관계자는 "최근 복수노조 허용 등 노동계의 다양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현대건설과 극동건설 등의 임단협 사측 위임 선언은 향후 업계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