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Again 1995! 고·연전’에서는 이상민, 우지원, 문경은, 전희철, 김병철등이 총 출동해 당시의 열기를 재현해냈다.
경기 전 출전 선수들이 “친선경기로 생각한 적 없다. 물러설 수 없는 경쟁”이라고 공언했던 만큼 선수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농구경기가 펼쳐지는 내내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을 방불케 하는 뜨거운 열정이 느껴졌다.
90년대 농구대잔치의 최고인기를 이끌어낸 주역의 선수들과 케이블채널 XTM이 기획한 라이벌매치 1탄 ‘Again 1995! 농구 고연전(연고전)’은 1995년 농구대잔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추억하며 침체된 한국농구의 부활을 기원하는 이벤트다.
이번 경기에 참가한 선수들은 은퇴한지 짧게는 1년부터 7년까지 그 연령대도 다양했지만 응원단은 선수소개부터 응원에 불을 붙였다. 고려대는 1쿼터에 김병철 박규현 전희철 양희승 박훈근을 내세워 기선제압을 주도했고, 연세대는 이상민 석주일 우지원 문경은 정재근을 내세워 경기를 시작했다.
경기 초반 흐름은 고려대가 주도했다. 김병철과 전희철은 은퇴후에도 녹슬지 않은 실력을 선보였고 두 선수의 호흡도 현역시절 못지 않았다. 3점슈터 양희승도 현역 때를 연상시키는 깔끔한 폼으로 3점 슛을 연이어 소화 시키는 등 1쿼터 초반에만 14-1로 앞서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연세대는 지난 23일 경기 합류가 확정된 가드 이상민을 필두로 추격에 나섰다. 우지원과 문경은 등도 호시탐탐 3점슛 기회를 노렸지만, 성공률은 크게 떨어지면서 반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결국 전반전은 42-31로 고려대의 선두로 마무리 됐다.
후반에 들어선 연세대는 1쿼터 중반 이후 벤치에서 휴식을 취하던 이상민을 다시 투입하면서 반격에 나섰다. 이상민은 연이은 골밑 돌파로 득점을 시도했고, 3쿼터 종료 직전 첫 3점슛을 터트리며 관중의 환호를 받았다. 기세를 탄 연세대는 4쿼터 3분을 남겨놓고 58-64까지 따라잡는듯 했으나 고려대 김병철의 버저비터 성공에 꾸준한 상승기류를 타지는 못했다. 결국 연세대의 막판 연이은 3점슛 시도가 실패하면서 고려대가 72-60으로 승리했다.
고·연전을 보기 위해 잠실 학생체육관을 찾은 관객 서일승(26)씨는 “1995년 열기를 재현한다고 해서 친선경기가 될거라고 생각했는데, 챔피언 결정전 못지 않은 열기에 깜짝 놀랐다. 무엇보다 이상민 선수와 우지원 선수등 최고의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경기를 한다는게 흥미로웠다. 매해 주최되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는 연예인 농구단 레인보우 농구단(박진영, 정진운, 나윤권 등)이 친선 경기를 펼쳤고, 현역 농구 선수인 김태술, 조상현, 이규섭, 오용준 선수등이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응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