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법과 배당금 수익으로는 단기차입금의 이자비용 충당도 어렵기 때문이다. 여기에 동부인베스트먼트가 떠안은 동부메탈의 실적이 올해 들어 이상 조짐을 보이고 있어 김 회장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동부인베스트먼트는 김 회장이 동부하이텍의 정상화를 위해 3500억원의 사재를 출연해 2009년 11월 설립한 특수목적회사다. 김 회장은 1억원의 납입자본금 이후 두 차례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자본금을 934억원으로 키웠다.
동부인베스트먼트는 2009년 12월 2844억원을 들여 동부하이텍이 보유했던 동부메탈 지분 중 절반(39.50%)을 인수했다. 이어 2010년 12월에는 동부하이텍에서 분사한 동부한농 지분 5.56%를 250억원에 취득했다.
문제는 동부인베스트먼트가 계열사 지분 취득을 위해 마련한 자금이 금융권에서 조달한 단기차입금이란 점이다. 단기차입금은 대여금과 마찬가지로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채무다.
동부인베스트먼트는 동부메탈 주식을 담보로 토마토와 미래, 하나로, 현대스위스 등 다수의 저축은행과 회사채 발행을 통해 2425억원을 조달했다. 여기에는 김준기 회장이 담보로 제공한 동부화재 주식 147만주(300억원)와 동부 생명 주식 200만주(100억원)도 포함됐다.
이는 자금 유동성에 부담이 큰 재무구조인 셈이다. 특히 동부인베스트먼트의 단기차입금은 제2금융권 대출로 비교적 이자율이 높다는 점도 회사 재무구조에 대한 우려를 낳는 대목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동부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108억원의 영업수익과 10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8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199억원에 달하는 이자비용이 원인이었다.
동부인베스트먼트는 설립 첫해인 2009년 18억원 손실에 이어 2년 연속 적자 상태다. 동부한농이 올 1분기 18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지분법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동부메탈은 57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175억원 대비 3분의 1 토막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