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통신요금 인하 압박이 점차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요금인하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3개사로 과점된 통신업계에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초 지난달 발표 예정이었던 통신요금 인하 방안이 방송통신위원회, 소비자, 정치권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며 현재 안갯속 형국에 빠진 상태지만, 7월 중 이동통신재판매 사업자(MVNO)와 제4이동통신 사업자 등장으로 향후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 통신주들의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1일까지 코스피지수가 4.3% 상승하는 동안 SK텔레콤의 주가는 연초보다 오히려 7.8% 하락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무려 각각 19%, 19.5% 하락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지난 2009년부터 지속된 과열된 마케팅 경쟁과 포화된 시장규모, 최근에는 스마트폰 보급 확대에 따른 경쟁심화로 과도기에 진입, 통신주들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더욱이 정부가 통신료를 물가상승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통신료 감면을 추진, 리스크가 더욱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업계 3위인 LG유플러스의 가입자는 900만명으로 전체 시장의 약 10%에 그치고 있다”며 “영업이익도 가장 낮은 수준인 LG유플러스가 이번 요금 인하방안에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는 달리 현재 통신업계의 시장을 약 50:30 정도로 양분하고 있는 SK텔레콤과 KT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특히 최근 SK텔레콤은 통신부문과 플랫폼 영업으로 사업을 분리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은 이번 물적 분할을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이라며 “이로 인해 통신비 인하 압력 등 정부의 각종 규제로부터 집중 포화를 받을 가능성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상반기 중 요금인하 이슈가 마무리되면, 하반기 규제 관련 리스크가 축소되며 SK텔레콤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통신요금 인하방안만 놓고 보면, KT가 상대적으로 타격을 덜 입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이번 통신요금 인하 타켓은 무선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인하방안만 놓고 보면 관련 리스크가 전부 실적에 반영될 SKT보다 유무선이 50대50 수준으로 있는 KT가 조금 더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