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내정자가 전직 차관 출신 모임을 결성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들은 대형 로펌 고문이나 민간 건설관련 협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조직적으로 로비활동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27일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국토해양위원회 소속)에 따르면 권 장관 내정자는 올해 초 김앤장 고문으로 재직당시 김앤장 국토부 차관 출신 '친목모임'에서 활동했다. 특히 이 모임의 멤버들은 국토부 차관 출신이라는 점 외에 대형 로펌에서 일하거나 민간 건설관련 협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사람들이다.
실제로 추병직(법무법인 주원 고문), 김세호(법률법인 태평양 고문), 유상열(감정평가협회장), 강윤모(해외건설협회장) 등이 여기에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 친목모임의 성격이 무엇인지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는 것. 권 장관 내정자는 단순 친목모임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모두 국토부 차관 출신인 데다 로펌이나 건설관련 협회에 몸 담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로비활동을 위한 목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시각이다.
모임비용을 관리하던 권 후보자의 하나은행 계좌(2월18일 개설)에는 구성원들이 송금한 900만원이 입금됐으며,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인 14일에 이 돈은 김세호 전 차관의 계좌로 옮겨졌다.
김 전 차관이 일하고 있는 태평양은 김앤장과 함께 법제처가 발주한 사전법적지원제도 사업을 수주한 곳이다.
강기갑 의원은 “전 차관 출신으로 구성된 로비스트 조직을 공공연하게 만들어 로펌과 건설관련 협회, 회사 등에서 국내 관급공사와 국가 발주사업 등을 수주 받는 등 검은 손들의 커넥션이 된다”며 “이런 모임에 총무격인 실무책임자로 있던 권 내정자는 로비스트로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