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이 국민연금으로부터 15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상장 시기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는 미래에셋생명이 동양생명, 삼성생명, 대한생명에 이어 올해 4번째 상장 생명보험사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9일 미래애셋생명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4일 대체투자유지위원회를 열고 미래에셋생명에 15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오릭스엘피아이사모펀드(가칭)가 매입하는 미래에셋생명의 지분 3000억원중 절반을 국민연금이 참여하게 된다. 나머지 1500억원은 사학연금과 산은캐피탈 등 5곳의 연기금이나 금융사 등이 나눠 낼 예정이다.
또 국민연금은 1대 주주인 미래에셋캐피탈이 미래에셋생명 상장 전까지는 공단이 투자한 지분의 절반에 대해 당초 요구했던 연복리 13%보다 낮은 11%로 매입할 수 있는 콜옵션을 갖도록 했다.
대신 국민연금은 미래에셋생명이 5년 내 상장을 하지 않을 경우 8%의 수익률을 얹은 가격에 팔 수 있도록 풋옵션도 확보했으며 향후 5년간 지분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번 국민연금 투자 유치로 미래에셋생명의 상장 일정이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국민연금은 상장 생보사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등의 이유로 투자심의위원회를 미루고 투자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여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상장의 걸림돌이었던 국민연금 투자 유치가 성사돼 상장 작업이 순조로워질 것”이라면서 “지난해부터 박현주 회장이 상장을 공언한 만큼 이르면 올해 9월쯤 상장이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지난해 미래에셋생명을 상장해 그룹의 양대 성장 축으로 삼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상장 시기에 대해 미래에셋생명측은 아직 조심스로운 분위기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투자유치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일단락된 만큼, 향후 기업 가치를 끌어올려 적당한 시기에 상장할 계획”이라면서 “올해할지 내년에 할지는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