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공기업 기관장이 임기를 남겨 두고 사의를 표하면서 공공기관장 대거 ‘물갈이’가 본격화 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지식경제부와 공기업 등에 따르면 유창무 무역보험공사 사장과 조환익 KOTRA 사장이 최근 사의를 표명했다.
산업단지공단·광물자원공사·에너지관리공단 등의 기관장도 6~7월 임기가 끝나 지경부는 내달 중 동시 공개모집에 돌입할 예정이다. 기획재정부 산하 기관 중에서도 한국투자공사와 한국조폐공사가 7~8월 사장 임기가 만료된다.
특히 현 정부는 2008년 정권출범 이후 대대적인 기관장 인사들 단행해 오는 6~9월 사이에만 72개 공기업 사장의 임기가 완료되는 등 올해 모두 134개 기관장이 교체될 전망이다.(본보 1월27일자 1면 참고)
이는 전체 282개 공기업(준 정부기관·기타 공공기관)의 절반 수준인 47.5%에 해당하는 규모다. 게다가 현재 정부가 공공기관 평가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평가결과를 바탕으로 6월 중 본격적인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공기업은 물론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공공기관장 교체 과정에서 대규모 낙하산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권 말기를 맞아 그 동안 챙겨주지 못한 친정부 인사들에 대한 마지막 보은의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관장 자리를 노리는 개국공신 등이 대거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관측된다.
공기업 한 관계자는 “기관장이 바뀌는 해당 공기업 직원들은 기관장을 선택하거나 의견을 반영할 통로가 없다”며 “출신 성분보다는 뛰어난 경영 능력과 인품, 그리고 조직을 추스를 수 있는 기관장이 오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