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1~3월) 국내 조선산업이 수주량과 수주금액 모두 중국을 추월하면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지식경제부와 한국조선협회는 올 1분기 우리나라의 조선 수주량과 수주금액은 각각 330만CGT, 128억달러를 기록, 수주량은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28.8%, 수주금액은 0.7% 각각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중국의 수주현황(195만CGT, 35억달러)을 크게 앞선 것이다. 다만 선박 척수는 한국과 중국이 각각 90척, 88척으로 비슷한 규모였다.
지경주 관계자는 "앞으로 컨테이너 물동량이 증가하고 자원개발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고부가가치 선박의 발주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삼성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한진중공업, STX조선 해양 등 국내 대형조선 7개사는 1분기 중 8000TEU 이상 대형컨테이너선 28척(39억 달러) 및 드릴쉽 14척(75억 달러) 등 107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따냈다.
그러나 여전히 건조량 및 수주잔량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는 중국의 약진에 대해선 경계감을 나타냈다.
중국은 여전히 벌커 및 소형 컨테이너선 등 저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집중하고 있지만, 올 1월 중국 조선사인 후동중화가 일본 선사인 MOL사로부터 LNG선 4척(척당 2억2000만 달러)을 수주한 것은 주목해야 할 움직임이다.
대형조선사들의 약진으로 국내 중소조선사들의 비중은 감소했다. 수주금액이 지난해 1분기(127억 달러)와 비교할 때 크게 변하지 않은 상황에서, 7대 대형조선사의 수주금액은 24억 달러에서 107억 달러로 크게 늘었다. 이는 벌커, 탱커 중심의 중소조선사들의 수주액 등이 크게 줄었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벌커, 탱커는 물동량 대비 공급과잉 및 운임하락 등으로 발주량이 저조했다. 벌커 운임지수(BDI)는 △2008년 6390 △2009년 3005 △2010년 1773 △2011년 1분기 1520 등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당초 계획대로 선박수출이 원활한 모습"이라며 "선박 및 조선기자재의 올 수출전망치를 기존 505억 달러에서 517억 달러로 2.3% 상향조정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