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팝스타들이 잇따라 내한공연을 취소하고 있다.
이달 12일로 예정된 미국의 알앤비(R&B) 가수 에릭 베네의 공연이 1주일도 채 남겨두지 않은 상태에서 급작스럽게 취소됐다고 공연기획사인 프라이빗커브 측이 7일 밝혔다.
일본 지진의 여파로 인해 베네의 아시아-유럽 투어가 전체적으로 연기된 것으로, 오는 9월께 다시 추진될 예정이다.
베네는 기획사 측에 직접 편지를 보내 "일본에서의 상황으로 인해 한국 콘서트를 부득이하게 연기할 수밖에 없게 된 것에 대해 매우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조속히 공연 스케줄을 조정해 한국에 꼭 다시 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획사 측은 예매 고객에게 전액 환불해주는 한편, 일일이 전화로 공연 취소 사실을 알리고 있다.
앞서 오는 5월 15일로 예정됐던 영국의 인기 록 밴드 '비디 아이'의 내한 공연도 연기돼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5월 일본(오사카.나고야.도쿄 등 3회)과 한국에서 열릴 예정이던 비디 아이의 아시아 투어 역시 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취소됐으며 오는 9월께로 일정을 다시 조율하고 있다. 지난달 열릴 예정이던 케샤와 라울 미동, 프랜 힐리의 내한공연 역시 일본 지진으로 인해 취소된 바 있다.
반면 일본 대지진이라는 악재를 뚫고 공연을 강행하는 아티스트들도 있다. 애시드 재즈의 '지존'으로 불리는 밴드 인코그니토는 오는 9일로 예정된 첫 단독 내한공연을 일정대로 진행한다.
인코그니토의 프론트맨 장 폴 마우닉은 "이런 때일수록 더욱 열정적인 공연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힘이 돼주고 싶다"며 지난달 30일부터 일본 도쿄를 시작으로 오사카, 히로시마, 후쿠오카, 나고야, 요코하마까지 총 9차례의 공연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마우닉은 한국 공연을 앞두고 "2년 만의 방문이라 설렌다, 신나는 무대로 한국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고 공연기획사인 서던스타엔터테인먼트 측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