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이 아시아 최초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을 도입한 한국에 도전장을 내민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홍콩이 중국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돕기 위해 스팩을 허용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라며 아시아의 스팩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국은 2009년 아시아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스팩을 허용해 지난해 20여개의 스팩을 설립했다.
최근 금융당국이 스팩 관련 불공정거래 감독을 강화하면서 한국의 스팩시장은 1년도 채 되지 않아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홍콩증권거래소는 최근 한국의 스팩 시장 위기를 틈타 금융감독기구인 홍콩 주식선물위원회(SFC)를 대상으로 스팩 설립의 필요성을 피력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홍콩증권거래소는 자금 사정이 어려운 장외 우량업체에도 자금줄을 열어주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자금이 필요한 업체는 스팩을 통해 우회상장을 추진해 성장을 모색할 수 있고 투자자들은 비교적 안전한 M&A 투자 기회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홍콩의 스팩 추진은 중국본토로 쏠리는 자금을 홍콩으로 돌리려는 의도도 포함한다.
올 들어 상하이증권거래소와 심천증권거래소에서는 각각 8개, 61개 기업이 IPO를 진행했다.
이는 전체 글로벌 IPO의 36%에 달하는 것으로 자금은 총 105억달러에 달한다. 전체 자금 중 42%를 차지했다.
*용어설명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다수의 개인투자자로부터 공개적으로 자금을 모아 통상 3년 내에 장외 우량업체를 M&A하는 조건으로 특별 상장하는 기업. 일반적으로 서류로만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