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경남 김해을 보선에서 진통을 겪고 있는 야권단일후보 방식 관련해 국민참여당의 요구를 전격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곽진업 민주당 후보는 이날 김해시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야권후보단일화를 위해 (참여당이 주장한) 100% 여론조사 경선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면서도 “노무현 전 대통령 고민의 깊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통 큰 양보와 결단으로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수용 배경을 설명했다.
곽 후보의 기자회견을 같이 한 문재인 전 비서실장은 “곽 후보가 통 큰 결단을 해줬다”면서 “여론조사 방식은 참여당에 유리하고 민주당에겐 불리할 수 있는데도 대의를 위해 선택해줬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문 전 실장은 특히 “이는 바로 곽 후보가 노무현 정신을 이어가는 것”이라며 사실상 곽 후보에 대한 지지입장을 표명한 뒤, “고맙게 생각하고 지지한다. 민주당 중앙당이 이를 수용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즉각 곽 후보의 결단을 적극 수용키로 하고 중앙당 차원에서 전폭적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참여당도 곽 후보의 결단을 환영하고 나섰다. 이백만 대변인은 “곽 후보가 100% 여론조사 경선 결정을 제안한데 대해 환영한다”면서 “이른 시일 내에 시민사회단체와 민주, 민노당 등 야당 협상대표와 협의를 통해 합리적이고 공정한 경선방식이 도출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곽 후보의 결단으로 사실상 무산 직전까지 갔던 후보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됐지만 일련의 과정에서 드러난 참여당의 모습은 분명 노무현 정신과는 거리가 있는 자기이해 추구였다. 유시민 대표와 참여당이 ‘득’보다는 ‘실’이 많은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