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돗물 공포...생수 확보에 비상

입력 2011-03-24 16:21 수정 2011-03-24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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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수도권에서도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면서 ‘물’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음료업계에 생수 생산을 늘려달라고 요청하는 한편 도쿄도 수도국 직원들은 공공시설을 돌며 페트병들이 생수를 나눠주고 있다.

음료업체들은 증산에 진땀을 빼는가 하면 상업시설들은 그동안 유아식을 위해 제공해 오던 수돗물 공급을 중단하거나 고객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24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유아가 있는 세대 이외에 냉정한 대응을 부탁한다"며 “가능한 한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해외 조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전날 도쿄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가나마치 정수장에서 유아 음용 기준치를 넘는 ℓ당 210Bq(베크렐)의 방사성 요오드131이 검출됐다며 유아 음용 중단 지시를 내렸다.

이 정수장의 수돗물은 도쿄 23구와 무사시노시, 마치다시, 다마시, 이나키시, 미타카시에서 이용하고 있다. 도쿄 동쪽에 위치해 후쿠시마 원전에서 누출된 방사성 물질이 공기를 타고 유입된 것으로 추정됐다.

같은 날 수도권인 이바라키현 히타치오타시 정수장에서도 리터당 245Bq의 방사성 요오드131이 검출돼 당국이 유아에게 수돗물을 먹이지 말도록 당부했다.

원전이 있는 후쿠시마현 주변의 수돗물에서 기준치를 넘는 방사성 물질이 발견된 적은 있으나 도쿄 등 수도권에서도 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24일에는 사이타마현 가와구치시 정수장과 지바현 마쓰도시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요네야마 정수장과 노기쿠노사토 정수장 등 2곳에서도 유아(1세이하)의 음용기준치인 100Bq(베크렐)을 초과하는 요오드가 검출됐다.

이로써 이로써 정수장 수돗물에서 요오드가 검출된 지역은 후쿠시마현과 도쿄도, 이바라키현, 사이타마현을 포함해 5개 도(都)ㆍ현(縣)으로 확산됐다.

에다노 관방장관은 전날 “방사능 허용 기준치를 넘는 농작물을 1년간 계속 먹어도 ‘즉시’ 건강에 영향을 주진 않는다”고 말한 데 이어 24일에도 “유아가 아닌 사람이 마셔도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가나마치 정수장을 이용하는 도쿄도의 23개구 5개시는 24일 오전부터 수도국 직원들이 급파돼 페트병들이 생수를 시민들에게 나눠주기 시작했다. 도쿄도는 550ml짜리 생수 약 24만개를 나눠줄 예정이다.

가뜩이나 대지진 재해로 생산에 차질을 빚던 음료업계는 수돗물 오염으로 시중에 생수가 동이 나면서 한층 더 분주해졌다.

일본 음료업체인 기린비버리지는 “제한송전과 원자재 조달난, 여기다 다른 청량음료 생산라인을 활용하지 못해 생수를 만들고 싶어도 만들지 못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요식업계와 상업시설에서는 유아에게 수돗물 제공을 중단하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모리빌딩은 록본기힐스와 오모테산도힐스의 수유실에서 분유에 섞어 먹이도록 제공해온 수돗물 서비스를 중단했다. 파르코백화점과 미쓰이부동산도 도쿄도내 시설에서 마찬가지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 등 85곳에서 유아보호 시설을 운영하는 JP홀딩스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생수 3만ℓ를 확보, 유아식과 급식용으로 구비해놓고 있다.

커피전문 체인점들도 물 안전 확보에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도토루 커피와 스타벅스 커피 재팬은 23일부터 수돗물 오염 관련 설명서를 내걸었고, 패밀리 레스토랑 스카이락도 유아를 동반한 고객에게 주의를 환기시키는 안내문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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