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골프장] '날씨경영'으로 해법 찾는다

입력 2011-03-17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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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I골프그룹, 골프장 경영전략

▲민관합동으로 홍보및 마케팅에 성공한 전남도의 해남 파인비치골프링크스.

앞으로 골프장 최고경영자(CEO)는 ‘날씨 장사’에 민간해야 할 것 같다.

골프장컨설팅전문기업인 GMI골프그룹 안용태 회장은 “국내 골프장은 공급과잉으로 경영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기상요건과 정치현상 등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기후변화에 따른 경영이 요구된다. 비시즌에는 의사결정이 시시각각으로 이뤄져야 하며 시즌에는 명품마케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GMI는 지난해 전국골프장입장객과 경영수지에 대해 새로운 관점에서 분석한 자료를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kgba.회장 우기정)에 따르면 2010년 골프장 입장객은 2천5백72만명으로 전년대비 0.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골프장은 2009년에 비해 18홀로 환산해 38개가 늘어났으나 홀당 입장객은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GMI는 계절적 요인 등 골프장이 처한 환경적 요소를 감안하면 오히려 5%(57만1,505명)가 늘었다는 주장이다. 평년 기상대의 같은 조건에서는 골퍼들이 그린을 더 밟았다는 것이다.

전국 입장객의 40% 이상 비중이 큰 경기권과 이상 기후에서 가장 피해가 큰 강원지역의 기상조건을 분석해보면 ‘겨울은 평균 1.7도 낮고, 여름은 평균 1.6도 높았으며, 강설량도 18cm 더 내려’ 동하계 모두 인원의 감소요가 되었다는 얘기다. 이로인해 두 지역의 감소인원이 40만명인 93%를 차지했다. 게다가 천안함, 연평도 등 국가 재난까지 겹쳐 어느 해 보다도 천재지변적인 요소가 많았다. 이는 결국 골프장과 골퍼의 의지와 관계없이 입장객이 줄어들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과거에 비해 골프장은 ‘계절 경영’이 되고 있다. 사실 올해 초도 강추위와 폭설까지 겹쳐 거의 영업을 못했다. 따라서 골프장은‘6개월 장사’라는 말이 나돌고 경영 전략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입장객이 감소한 반면 전남지역은 독특한 마케팅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보성건설에서 운영하는 순천 파인힐스CC는 겨울철 ‘영하 이벤트’로 탄력적 그린피를 실시한 것이 잘 맞아 떨어졌고 영광CC를 비롯해 전 골프장들이 그린피 인하를 통해 고객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전남도는 현재 운영 중인 해남 파인비치CC 등 24개의 골프장과 관광지 정보를 수록한 홍보책자 ‘내 마음속의 홀인원’이라는 책자를 제작해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골퍼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민관 공동 마케팅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GMI경영전략에 따르면 계절별에 따른 집중과 선택의 영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골프장만 머리속에 담아두지 말고 겨울철 장사인 스키장도 고려하라는 것. 또한 기상경영에서는 시즌과 비시즌으로 구분해 전략을 마련한다. 기상악화 등 변화가 심한 비시즌에는 ‘번개영업전략’으로 순발력있게 대처한다. 이는 의사결정이 순간적으로 이루어져야하기 때문에 전결위임이 회사내에 완비되어야 한다.

시즌 때는 비록 한철 장사지만 명품마케팅으로 승부할 것을 권하고 있다. 먼저 제품(코스)을 명품으로 만들어 놓고 최고의 서비스를 해야 한다는 얘기다. 겉으로만 하는 서비스가 아닌, 마음에서 저절로 우러나오는 서비스를 해야 한다.

끝으로 이러한 것을 접목해 경영할 수 있는 전문경영인을 찾아내는 것도 골프장 오너의 몫. 단순하게 ‘그린피를 내렸다’고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정도의 CEO는 더 이상 필요치가 않다. 골프장 혁신을 가져 올 수 있는 보다 ‘의식경영’과 ‘행동경영’이 몸으로 밴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안용태 회장은 “경영혁신은 먼데 있지 않다. 불황타개책으로 10% 매출감소보다 13% 비용절감의 금액을 더 늘려 흑자 전환하는 사례도 연구과제”라며 “갈수록 골프장 경영환경은 열악해 질 것이다. 골프회원권 반환사태도 문제지만 골프장의 지속경영이 더 큰 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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