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을 강타한 지진과 쓰나미를 가까스로 이겨낸 생존자들은 턱없이 부족한 생필품과 의약품, 식수 부족으로 시달리고 있다.
간토 지방 전역의 상점에서 도시락, 라면, 주먹밥, 휴대용 가스레인지, 부탄가스 등이 동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4일(현지시간) 전했다.
지진 피해가 가장 큰 일본 혼슈(本州) 도호쿠(東北) 지역으로 생필품이 우선 공급되는데다 불안을 느낀 시민들이 사재기에 나서면서 생필품 공급 부족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진으로 도로와 창고가 파괴되면서 공급망 자체에 차질이 빚어진 것도 공급 부족에 한몫하고 있다.
도쿄 중심의 한 관동지방의 슈퍼마켓과 편의점에서도 도시락, 컵라면 등 일부 제품이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빵, 즉석라면, 감자, 양파 등 각종 식품이 대부분 품절된 상태다.
식수 등 생필품이 바닥나면서 먹을 거리를 구하려고 상점 앞에 행렬은 일상생활이 됐다.
피해가 심각한 센다이 지역의 경우 상점 내 음식코너는 텅 비어있는 경우가 태반이라고 현지언론은 전했다.
물 구하기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주민들은 쇼핑백 크기의 물주머니에 일정량의 식수를 배급받아 생활하고 있다.
미야기현 시오가마의 한 주민은 식수를 구하지 못해 바닥에 고인 물을 길어 먹고 있는 상황이다.
피해지역 병원의 환자들의 상황은 더욱 열악하다.
AP통신에 따르면 센다이 지역 다카조 마을에 위치한 세넨병원에 약 120명의 환자가 전력이 차단돼 어둡고 냄새 나는 병동에 남겨져 있다.
전기도 물도 없이 지난 이틀 동안 병원 의료진과 환자들은 냉동면과 상한 채소로 연명하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인구 1만2000명의 다카조 마을은 쓰나미가 들어닥친 지 불과 30분 만에 모든 것이 파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