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지진]경제계도 고통의 日돕기 나섰다

입력 2011-03-15 12:44 수정 2011-03-15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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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ㆍ포스코ㆍKB금융 등 일본 피해지역 지원나서

재계와 금융권 등 한국 경제계 대지진으로 고통받고 있는 일본을 지원하기 위해 적극 나섰다.

◇재계= 삼성그룹이 일본 대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성금을 전달하고 구조대와 의료 봉사단을 파견하는 등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확정했다. LG그룹과 SK그룹 등도 속속 지원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은 15일 피해복구 성금으로 1억엔을 일본삼성을 통해 기부하고 대한적십자사와 공동으로 담요·내의 등 보온용품과 세면도구 등 생활용품이 포함된 구호세트 2000개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또 자체 운영 중인 인명구조단 3119구조대 10명과 삼성의료원을 중심으로 한 의료봉사단 11명은 일본 정부와 협의가 끝나면 피해지역에 파견된다.

삼성물산은 김신 사장이 실무진에게 일본 기업에 납기일을 독촉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 지진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거래기업의 상황을 고려해 당장의 이윤만을 추구할 수는 없다는 판단에서다.

LG도 그룹 차원에서 성금을 지원하는 외에 일본에 법인을 보유한 전자와 화학, CNS 등 계열사별로 협력사 복구지원 봉사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LG는 2008년 쓰촨 대지진 당시에는 현지 법인에서 성금을 조성하고 중국 법인 차원에서 봉사활동을 한 바 있으나 이번에는 강도가 훨씬 세기 때문에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SK는 일본 지역을 강타한 동일본 대지진 피해가 최대한 신속히 복구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방법을 모색키로 하고,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검토중이다.

SK는 그동안 페루 대지진, 중국 쓰촨성 대지진, 인도네시아 대지진, 미국 허리케인 카트리나 등 국제적인 재난이 발생할 경우 기금 전달은 물론 학교 건설, 도서관 건설 등 피해지역이 하루빨리복구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왔다.

GS도 구체적인 방법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사태 파악을 거친 뒤 상황에 맞는 지원책을 실행키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과 후쿠시마를 운항하는 항공기편으로 기내 담요 1500장과 라면·생수 등의 긴급 구호물품을 일본에 전달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일본에서의 로밍 서비스 요금과 문자메시지 요금을 낮추기로 했다.

포스코는 대지진 여파로 지역별로 나눠 전기를 제공하는 일본 정부의 ‘제한송전 정전 계획’에 동참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포스코는 요코하마와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지역 등지에 6개 철강 가공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14일부터 정상 가동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아직 일본 정부로부터 현지 사업장에 공지가 오지는 않았으나 접수되는 즉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 국민들과의 고통 분담을 함께 한다는 차원에서 일본정부의 정책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재계를 대표하는 경제단체들도 일본에 대한 지원책 마련을 검토중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일본을 도와야 한다는 원칙론은 공감하고 있으며 지원 방법에 대한 회원사의 의견을 수렴 중”이라고 밝혔다.

대한상의도 “일본 지진에 대해 뭔가 도울 일을 꾸준히 찾고 있다”고 말했다. 상의는 중국 쓰촨성 지진때 3억원의 성금을 보냈다. 최근 한일신산업무역회의 등을 통해 일본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는 한국무역협회도‘우호적 파트너’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 금융권= 우리은행은 15일부터 일본지역 송금수수료 100% 면제 및 최대 90%까지 환율을 우대해 주기로 했다. 구호성금 송금 시에도 수수료가 100% 면제된다.

또 수출환어음 부도대금 유예기간을 현 60일에서 90일로 연장해주고 입금 지연 이자는 받지 않기로 했다. 수입업자에 대해서는 지진 등의 피해를 당한 일본 동북부지역의 선적과 서류 제시 지연으로 신용장이나 선적 기일이 늦어지더라도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이에 앞서 KB금융그룹은 지난 14일 대한적십자사에 일본의 피해 복구 지원을 위한 성금 10억원을 기탁했다. 이 성금은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일본적십자사로 전달돼 구호물품 지원 및 피해지역 재건 사업 등에 쓰일 예정이다.

KB금융 계열사인 국민은행은 14일부터 일본 간 송금 고객에 대해 수수료를 전액 면제해주는 한편 기부금 목적의 송금을 할 때도 수수료 면제 및 환전수수료 100% 할인 등을 제공한다.

아울러 도쿄지점 거래 고객 중 피해를 본 고객에 대해서는 원금 상환유예 및 이자감면 등을 제공하고 일본 기업과 거래 기업의 수출환어음 입금 지연 연체 이자 면제와 수입대금 결제 기일 연장 등도 지원한다.

KB국민카드도 피해지역 내에서 카드 이용 시 이용액 청구 유예 및 각종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하며, 콜센터 내 설치된 ‘KB금융 일본지진 피해고객 긴급지원반(82-2-6300-7300)’을 통해 다양한 구호활동을 펼친다.

일본에 현지법인을 둔 신한은행도 물품과 성금 지원 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국내 직원들로 구성된 봉사단을 일본 현지에 파견하는 것도 논의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도 직원을 대상으로 일본 지진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성금을 모금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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