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은 시민혁명에 환호하고 있지만 국제사회는 3차 오일쇼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튀니지에서 시작해 이집트를 거친 민주화 열기가 알제리, 예멘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까지 확산되면서 유가 급등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가 정정 불안 사태에 빠진다면 원유 공급 차질은 불가피하다.
정당 및 결사체의 정치활동이 금지된 절대왕정국가인 사우디에서도 민주화를 요구하는 최초의 정치적 결사체가 탄생했다.
전문가들은 사우디 왕정이 무너져 정국 불안이 확산되면 원유 생산이 중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사우디의 원유 생산은 다른 국가로 대체가 불가능해 유가의 100달러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유가는 지난주 3.9% 하락했지만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16% 급등한 상태다.
이집트발 악재 역시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이집트 군부는 13일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집권 국민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한 의회를 전격 해산하는 등 본격적인 정치개혁 절차에 착수했다.
무바라크의 권력을 넘겨받은 이집트 군최고위원회는 “의회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질 때까지 6개월 동안 국정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후세인 탄타위 국방장관이 이끌고 있는 군최고위원회는 구 헌법을 개정하기 위한 개헌 위원회를 구성한 뒤 새 헌법안이 나오면 국민투표에 부칠 것을 약속했다.
국제사회는 무라바크 전 대통령의 전격 사임 이후 ‘포스트 무바라크’ 시대를 누가 이끌지에 주목하고 있다.
민주화를 갈구하는 시위대는 암르 마무드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을 가장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으며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도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한편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는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에 이어 무너질 가능성이 있는 독재자로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짐바브웨의 로버트 무가베, 쿠바의 카스트로 형제,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