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들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대한해운의 신용등급을 뒤늦게 '투기등급'으로 낮춰 눈총을 받고 있다.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신정평가는 25일 대한해운의 무보증사채에 대한 신용등급을 투자등급인 'BBB+'(안정적)에서 투기등급인 'D'로 내렸다고 밝혔다. 대한해운의 기업어음에 대해서도 직전 'A3+'에서 'D'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도 같은 날 대한해운의 회사채와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에서 'D'로 내렸다. 한신평은 대한해운이 서울중앙지법에 회생절차 개시 신청, 재산보전처분 신청, 포괄적금리명령 신청을 접수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해운이 한 달 전 유상증자에 나설 당시에는 'BBB+'라는 등급으로 '투자 안심'을 시켰다가 회생절차 신청 사실이 알려지자 뒤늦게 '투자 위험'을 알린 셈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13~14일 대한해운 실권주 공모에서는 125.2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2조원이 넘는 투자자들의 돈이 몰렸다. 그러나 증자 공모 직후인 지난달 20일 이트레이드증권은 대한해운에 대해 단기간 실적 개선이 어려울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5만3000원에서 3만원으로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