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모두 둘러앉아 전 부치면 정 붙어요

입력 2011-01-1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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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재료를 이용한 전 요리(사진=한국소믈리에협회)

다음달 3일인 설날은 모두가 기다리는 즐거운 명절이지만 반갑지 않은 이들도 있다. 설 음식 준비를 거의 담당하는 ‘어머니’가 주인공이다. 음식장만의 괴로움 때문에 ‘며느리 증후군’이라는 말이 생겨났을 정도다. 올해 설에는 가족이 함께 만드는 설 음식을 준비하면 어떨까. 요리연구가 김은경(42·한국채소소믈리에협회장)씨가 레시피를 준비했다.

먼저 제철재료를 이용한 요리다. 설날의 계절인 겨울에는 새우, 굴, 매생이가 대표 산물이다. ‘새송이 새우전’은 통통히 살오른 새우살을 다져야 한다. 요리에 서투른 아이들과 남편도 쉽게할 수 있다. 재미있는 놀이처럼 다지기를 끝내면 어느새 가족 모두 요리에 흠뻑빠져 들게 된다.

새우살 다지기가 끝나면 홍고추, 청고추와 함께 섞어 새송이위에 올려 노릇하게 전을 부친다. 완성된 전을 가족과 함께 나눠 먹으면 사랑도 더 돈독해질 것이다.

매생이와 굴도 제철음식에 빠질 수 없는 재료다. 칼슘과 철분이 많아서 빈혈예방에 좋아 겨울철 건강을 위한 좋은 선택이다. 가족을 위한 건강밥상으로 매생이 굴전을 만들어보자. 매생이와 굴을 전 반죽에 넣는다. 거기에 청양고추를 송송 썰어 넣고 부치면 별미 중의 별미다.

장떡도 가족이 함께 만들기 좋은 전 요리다. 장떡은 고추장이나 된장을 넣어 전을 부친 것을 말한다. 특히 더덕을 곱게 갈아 쇠고기와 함께 고추장을 넣으면 더덕장떡 완성이다. 더덕의 향긋함으로 아이들이 먹기 어렵지 않으면서 건강도 챙기는 일석일조를 누릴 수 있다.

전 요리를 할 때 어머니가 재료를 손질하면 나머지 가족들이 모양내어 전을 부쳐보는 것도 함께 요리를 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모양은 제각기가 되더라도 가족이 둘러 앉아 각자의 개성을 살린 모양의 전을 부쳐보자.

전을 만들었으면 온가족이 둘러앉아 납작만두를 만들어보자. 본래 납작만두는 대구의 유명한 음식 중 하나다. 만둣국을 끓이기 위해 만두를 만들 때 속을 조금 남기면 손쉽게 납작만두를 만들 수 있다. 커다란 만두피에 만두속을 조금 넣고 반으로 뚝 접거나 만두피 2장을 부쳐서 커다랗게 부치기만 하면 된다. 기름 두른 팬에 노릇 노릇하게 구우면 겉은 바삭바삭하게 씹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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