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지사는 신년을 앞두고 27일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내년 도 재정이 넉넉하지 않지만, 예산이 필요없는 분야 등에서 도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와 함께 차기 대통령 선거를 위한 당내 경선 참여 여부와 관련해 "현직을 유지하면서 참여하는 것이 제일 원만하고 무난하다"고 말해 2012년 상반기 이뤄질 대선 후보 당내 경선에 참여하더라도 지사직을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북한의 연평도 도발 이후 정부의 대응에 대해 "잘하고 있다"며 "특히 군의 사격훈련, 김관진 국방장관 임명, 애기봉 등탑 점등 등 3가지를 잘했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김 지사와 일문일답.
--민선 5기 도지사 취임 6개월이 지났다. 민선 4기와 어떤 차이가 있나.
▲일은 좀 익숙하다. 그러나 도의회와 관계가 힘들다. 도의회의 다수당이 민주당이고, 초선 도의원이 많다. 초선의원들은 의욕이 많다. 그러나 아직 도의 일이 뭐고, 국가와 시.군의 일이 뭔지에 대한 개념이 좀 약한 것 같다. 앞으로 익숙해지면 좋아질 것으로 본다.
--최근 도의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친환경급식 예산 400억원이 도와 협의를 통해 편성됐다. 일괄 무상급식에 반대해 온 김 지사의 생각이 바뀐 것인가.
▲돈만 많으면 무상급식 좋다. 그러나 도 재정이 어렵다. 400억원은 예산서에도 나와있지만 무상급식이 아닌 친환경급식 예산이다.
--도로부터 400억원 지원받은 시.군에 이 예산을 무상급식비로 사용하면 용인할 것인가.
▲그건 아니다. 이 예산은 말 그대로 친환경급식 예산이다.
--내년 도정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 계획인가.
▲돈이 없다. 정말 어렵다. 그렇지만 돈이 없다고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돈이 없으면 없는 데로 도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다. GTX사업은 국책사업으로, 도 예산사업이 아니다. 구리-포천고속도로도 예산사업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덕을 보는 것이다. 예산이 없어도 할 일은 많다.
--광교신도시로 도청사 신축 이전 여부는 언제 확정 발표되나
▲확정 발표 급할 게 있나. 현재 이전한다고 돼 있는 것 아닌가. 도가 이전 안한다고 발표한 적이 없다.
--도청 주변에서 김 지사가 차기 대선 후보 당내 경선 참여를 위해 2012년 총선을 전후해 지사직을 사퇴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있는데.
▲이인제 전 경기지사는 현직을 유지하면서 당내 경선에 참여했다. 그때 아무 문제없이 잘 하지 않았나. (지사직을 유지하면서 경선에 참여하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다.
가장 원만하고 무난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현직을 유지하면서 당내 경선에 참여하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경선 참여 기회가 있는 것이고, 하고 싶은 사람은 하면 된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정부의 대응을 평가한다면.
▲처음 도발 때 강력하게 응징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지만 지금 잘하고 있다. 군의 대응 사격훈련, 김관진 국방장관 임명, 애기봉 등탑 점등 등 3가지를 잘했다. 지난번 공격을 당했을 때 전 김태영 장관이 신속하고 충분하게 응징했다면 영웅이 됐을 것이다. 처음에 응징해 홈런을 때렸어야 했는데, 지금 안타를 3개 때린 것이다.
--최근 국회에서 여야 물리적 충돌이 있었다. 한국 국회에서 이같은 충돌이 자주 빚어지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공천제도 때문이라고 본다. 공천제도가 바뀌면 안 그럴 거다. 현재 (정치권에) 보이지 않지만, 오더의 힘이 실제 작용한다. 그걸 무시 못한다. 예를 들어 절대적인 힘이 있는 사람이 '빨리하지 뭐하나'라고 하면 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그래서 그런 일이 빚어진다. 나는 국민예비선거, 정당별 예비선거 등 미국식 오픈 프라이머리를 도입해야 한다고 본다.
--도민에게 새해 인사 한마디.
▲올해는 경제난이 안정되려 하는데 북한으로 인해 안보가 불안해졌다. 국가적으로 이 문제를 잘 해결해 나가야겠지만 도에서도 잘 해나가도록 하겠다. 2011년 희망찬 새해를 맞아 도민 여러분의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고, 뜻하시는 모든 일이 성취되시기를 기원드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