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차원에서는 그룹IT 거버넌스 변화 여부에 관심이 쏠렸지만 그룹 최고정보책임자(CIO) 기능을 하는 삼성SDS의 역할 자체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시장 개척에 가장 활발한 행보를 보인 삼성SDS가 글로벌 ICT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하려는 의지를 담았다는 게 중론이다.
이에 삼성SDS 부사장에서 승진한 고순동 신임사장은 해외진출과 신사업 발굴, 조직문화 쇄신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포화 상태인 국내 시장에서 해외 시장으로 옮겨가는 데 적합한 경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IBM출신으로 2003년 삼성SDS에 합류하며 전략마케팅조직을 신설, 삼성SDS의 혁신전략을 구상한 바 있다.
특히 최근 삼성SDS가 차세대 비즈니스로 육성하고 있는 EO(엔지니어링 아웃소싱) 사업 등 신규사업을 개척하고 해외사업을 적극 발굴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삼성네트웍스와의 합병에 따른 시너지 창출은 물론 국내외에서 고부가가치의 새로운 시장을 열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이를 방증하듯 합병 첫해인 올해 매출은 전년보다 크게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신통치 않았다.
지난달 말 발표한 올 3분기 실적은 오히려 합병 이전보다 줄어든 상황. 합병으로 인해 늘어난 사업간의 연계 방안을 마련해 본격적인 합병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내야하는 중책을 소화해 내야 한다.
한편 지난 3일 삼성그룹 인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의 승진이 기정사실화 되면서 이 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지분 46.03%를 보유하고 있는 서울통신기술이 조만간 삼성SDS에 인수합병(M&A)될 것이란 관측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삼성SDS 상장 가능성이 높은 만큼 사업 연관성 등을 고려할 때 서울통신기술이 삼성SDS에 피인수 될 수 있다는 것. 비상장업체 서울통신기술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 외에 삼성전자가 35.7%, 이학수 삼성전자 고문이 9.08%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이재용 사장의 승진이 확정되면 이 부사장이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들의 인수 합병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삼성물산이 2대 대주주로 있는 삼성SDS의 경우 이재용 부사장도 8.8%의 지분을 갖고 있다. 개인으로는 최대주주다.
현재 업계에서는 삼성SDS가 ‘삼성’이라는 이름을 쓰지는 않지만 삼성계열 정보보호업체 시큐아이닷컴과 서울통신기술 등 관계사를 흡수합병 할 것이라는 시각이 만만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