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신년 화두로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열정과 끈기를 내걸었다.
삼성은 지난달 30일 사내 인트라망인 ‘마이싱글’에 ‘불광불급(不狂不及)’, ‘우보만리(牛步萬里)’, ‘성동격서(聲東擊西)’라는 세가지 사자성어와 함께 “젊은 삼성인이여! 미치고, 인내하고, 고민하라”라는 글귀를 초기 화면에 내걸었다.
변화를 두려워 하지 말고 우직하게 목표를 향해서 가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최근 ‘시대의 흐름에 뒤쳐지지 않는 젊은 삼성’을 누차 강조하고 있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메시지와 맞닿아있다.
불광불급은 신조어로 ‘미치지 않고서는 이룰 수 없다’는 의미다. 우보만리는 ‘우직한 소의 걸음이 만리를 간다’는 뜻으로 변화에 흔들리지 말고 목표를 향해 정진할 것을 주문한 것. 성동격서는 ‘동쪽에서 소리를 지르고 서쪽을 공격한다’는 의미로 혁신적 사고를 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 사자성어를 통해 목표를 향한 열정과 혁신,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끈기를 임직원들에게 요구한 것이다.
마이싱글 초기화면에는 이들 글귀와 함께 프로농구팀 ‘삼성썬더스’의 안준호 감독이 선수들에게 열정적으로 지시하는 사진이 올라왔다.
지난달 29일에도 마이싱글에는 ‘미래(Future)’라는 단어와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다가올 변화를 직시해 미래에 대비하라”라는 글이 올라있다. 이건희 회장의 “미래에 대비하라”란 경영철학을 반영한 것이다.
한편 삼성은 이 회장이 복귀한 이후인 지난 3월과 6월에도 ‘마불정제(달리는 말은 말발굽을 멈추지 않는다)’와 ‘교병필패(자신의 능력만 믿는 병사는 반드시 패한다)’란 사자성어를 통해 경영 철학을 전한 바 있다.
현재 마이싱글에는 희망과 사랑을 담은 이해인 시인의 ‘12월의 시’와 함께 “지난 335일에 대한 후회보다, 남은 31일에 대한 기대로! 12월 힘차게 시작해요!”란 글을 통해 미래에 대한 대비를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