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승마에서 금3, 은1, 동1 획득
마사회, 94년부터 비인기종목에 꾸준히 투자-결실
한국마사회(회장 김광원) 소속 선수들이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대활약을 펼쳐 화제가 되고 있다.
유도단, 탁구단, 승마단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마사회는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자사 소속 선수 7명과 KRA 학생선수(KRA에서 승마를 배우는 대학생 선수들) 2명을 출전시켜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종목별로는 유도에서 금메달 1개와 동메달 1개, 승마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땄다.
가장 먼저 낭보를 전해온 것은 승마였다. 지난 14일 오후 1시 광저우 승마경기장에서 열린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에 출전한 최준상(32세, KRA 승마단)과 황영식(20세, KRA 학생선수, 한양대)은 같은 팀의 김균섭(인천체육회), 김동선(한화갤러리아승마단)과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같은 날 오후6시, 유도에서도 금메달 소식이 들려왔다. KRA 유도단의 스타선수 김재범(25)이 광저우 화궁체육관에서 치러진 대회 남자 81㎏ 이하급 결승에서 쇼키르 무니노프(우즈베키스탄)를 경기 종료 2분 15초를 남기고 안다리걸기 한판승로 제압해 우승했다. 지난 9월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에 이은 연승행진으로 이로써 김재범은 ‘만년 2인자’라는 딱지를 확실하게 뗐다.
16일에는 한국유도의 간판스타 최민호(30)가 광저우 화궁체육관에서 열린 남자유도 60kg 이하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카자흐스탄의 코스샤예브를 누르고 값진 동메달을 획득했다. 최민호는 준결승전에서 세계 랭킹 1위 리쇼드 소비로프(우즈베키스탄)에 절반으로 패하며 결승진출이 좌절돼 아쉬움을 남겼다.
마사회 선수들의 메달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17일 KRA 학생승마선수 황영식은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마장마술 개인전 결선에서 74.520을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승마 2관왕을 차지한 황영식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예 중의 하나가 되었다. KRA 학생승마선수들은 각자의 학교에 적을 두고 있지만 마사회 승마훈련원에서 승마기량을 닦고 있다.
20일에는 KRA 승마단의 전재식 코치(43)가 종합마술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마사회는 승마에서만 금2, 은1을 획득해 한국 엘리트 승마의 메카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강봉구(56) KRA 선수단장 겸 한국마사회 부회장은 “마사회는 94년 이후로 유도, 탁구, 승마 등 비인기 스포츠 종목에 꾸준히 투자해 대한민국이 엘리트 스포츠의 강국이 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