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비수기 대책 ‘이상무’

입력 2010-11-1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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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비 절감, 선박 공급량 축소 노력

해운업계가 올해 4분기와 2011년 1분기 계절적 비수기를 맞아 물동량 확보 및 유류비 절감, 선박 공급량 감축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상 최악의 한 해를 보내며 적자에 허덕이던 해운업계가 올들어 흑자전환을 이뤄냈지만 올해 4분기와 2011년 1분기는 컨테이너 물동량이 줄어드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데 각 업체는 고심하고 있다.

특히 컨테이너 물동량이 주를 이루는 한진해운은 물동량 확보, 유류비 절감, 선박 공급량 감축을 통해 비수기를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다. 한진해운은 연간 300만t의 연료유를 사용하고 있어 올해 연간으로는 총 13억8000만달러 정도의 유류비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유류비 감축과 선박 공급량 축소를 통한 운영비 절감을 위해 아시아-유럽노선을 중심으로 ‘윈터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윈터프로그램은 타 선사들과 공동으로 1항차씩 세부적으로 수급을 조절하는 것으로 비수기 통상적인 노선 조정 프로그램이다.

한진해운은 내년 1월1일부터 광양항을 출발해 유럽으로 향하는 북유럽 5개 노선(NE5)의 경우 한 항차를 건너뛰고 1월 8일부터 다시 주 1항차 시스템을 운영한다. 이 노선은 현재 9척이 투입돼 총 63일이 소요되지만 변경 후에는 항차 당 70일이 소요돼 유류비 절감은 물론 기항 스케줄에 맞춰 노선에 투입되는 선박이 추가되기 때문에 선박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경제 운항을 적용, 기존 24~25노트(44km/h)의 선속을 16~17노트(30km/h)로 줄임으로써 유류비 절감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이같은 시도는 이산화탄소(CO2) 감소에도 효과적이기 때문에 저탄소 녹색성장의 ‘친환경 선사’ 이미지 구축에도 긍정적인 작용을 할 전망이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연휴기간 중 계절적인 물동량 감소에 대비해 이같은 윈터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12월과 내년 설 이후 3개의 아시아-지중해 노선항로도 1회씩 생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상선도 비수기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현대상선 역시 윈터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현대상선은 일본 해운선사 MOL 등과 참여하고 있는 더월드 얼라이언스(TNWA)가 대규모 선복량 감축에 나섬에 따라 같은 비중으로 선박 운항을 조절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은 아시아-태평양, 아시아-북유럽 노선에 대해 선복량 감축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한 현대상선은 최근 유류비가 낮은 노트르담이나 싱가포르에서 연료를 공급받고 인터넷 경매 등을 통해 연료 절감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최첨단 종합운항관리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정확한 수요 예측과 물동량 통제로 항로 운영 최적화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편 벌크화물을 주력으로 하는 STX팬오션과 대한해운은 4분기가 오히려 성수기이기 때문에 오히려 반갑다는 입장이다. 벌크선은 겨울이라는 계절적 요인으로 석탄, 철광석 등의 수요가 많은 데다 올해 해운 경기도 여느 때보다 더 좋아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STX팬오션은 이같은 분위기에도 연료 절감을 위한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STX팬오션은 가변 착화 배전기, 엔진 터보과급기 컷오프 장치, 연료 균질화 장치 등 다양한 연료 절감 장치를 개발해 선박에 설치했으며 이를 통해 6~10% 가량의 연료를 절감하고 있다.

반면 대한해운은 유류비 절감보다는 영업력 강화를 통해 매출 비중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대한해운 관계자는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유류비 절감을 위한 노력은 크게 없을 것”이라며 “다만 올해의 경우 4분기 물동량이 예상보다 많지 않을 수 있어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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