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패밀리 레스토랑는 지고 전문 레스토랑이 뜬다.
2000년대 초까지 패밀리 레스토랑은 성공의 보증수표였다. 그 덕에 너도나도 패밀리 레스토랑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웰빙열풍이 불고 고칼로리 음식이 많은 패밀리 레스토랑은 대중의 입맛을 맞추지 못했다. 2006년 말에는 30여개의 패밀리 레스토랑들이 문을닫고 5~6개 정도로 줄었을 정도다. 패밀리 레스토랑 대신에 스시부페, 에스닉레스토랑 등 특화되고 전문화된 레스토랑들이 그 자리를 채웠다.
수원에 사는 우미라(IT회사·25)씨는 주위 사람들로부터 전문 레스토랑 전문가로 불린다. 패밀리 레스토랑 대신에 인도·멕시코 등 전문 음식 레스토랑을 자주 가고 친구들에게 추천해서다. 이 씨는 전문 레스토랑이 패밀리 레스토랑에 비해 맛도 차이가 많이 난다고 한다. 이 씨는 “기존 패밀리 레스토랑은 종류는 많지만 한국인의 입맛에 그냥 맞춘 느낌이에요”라고 말했다.
우 씨와 같이 전문 레스토랑을 찾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패밀리 레스토랑의 정형화된 맛 보다 특별하거나 웰빙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실제로 친환경 유기농 레스토랑 청미래는 전년 대비 매출과 고객이 30%나 증가했다. 청미래 민형기 사장(63·남)은 “웰빙 바람을 타고 고객들이 유기농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것 같
다”고 말했다.
썬앳푸드의 매드포갈릭 레스토랑은 식재료인 마늘에 특화되서 이슈가 된 곳이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분 갈릭열풍의 특수를 받기도 했다. 2001년 6월에 설립된 매드포갈릭은 마늘에 대한 효과가 알려진 후 매출이 급증했다. 매드포갈릭은 매장이 100개가 넘는 대형 패밀리 레스토랑의 틈바구니에서 10년 동안 꾸준히 성장해 왔다. 매드포갈릭의 2006년 매출액은 220억 원이었지만 올해에는 44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썬앳푸드는 매드포갈릭이 성장바람을 타고 로열티를 받고 싱가포르에 1호점을 내고 일본 등 해외진출을 계획할 정도라고 밝혔다.
또 호면당 레스토랑은 오가닉 누들로 유명하다. 지난 8월 삼양식품이 인수한 호면당은 세계 면요리 등을 갖춘 퓨전레스토랑으로 외식업계 누들전문 선두주자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호면당은 2002년 설립된 뒤 면요리를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다양한 메뉴로 개발하고 고급 면요리 레스토랑으로 자리잡았다. 업계관계자는“호면당의 오가닉 누들 바가 웰빙 트렌드를 잘 반영하고 있다”며 “고객들의 니즈(Needs)를 제대로 읽었다”고 말했다.
업계관계자와 고객들의 입소문과 함께 호면당의 전년 매출은 40억원 규모를 기록했다. 현재 호면당은 서울 청담동에 본점을 두고 있으며 본점을 포함한 매장은 서울 6개, 지방 3개 등 이다.
웰빙과 거리가 있을 것 같아보이는 피자·치킨에도 웰빙 전문 레스토랑 바람이 분다. 루나리치는 화덕에 구운 이탈리아식 피자를 만드는 등 슬로우푸드를 표방한다. 신송식품의 오꼬꼬 치킨프랜차이즈는 모든 메뉴의 100% 국내산 신선육을 사용한다. 특히 오꼬꼬는 신선하고 건강한 맛을 강조한다.
이처럼 패밀리 레스토랑 대신에 전문 레스토랑이 성공하고 있는 이유는 소비계층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적극적으로 외식 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이 까다로운 입맛과 웰빙이라는 트렌드를 가졌기 때문이다. 한국창업연합회 소속 창업 전문가 강석준(32·남)씨는 “프랜차이즈의 성공은 소비 계층을 잘 반영하는 것 이다”며 “브랜드와 좋은 상권보다 우선순위다”고 한다. 이어 강 씨는 “패밀리 레스토랑들이 다 비슷하다보니 경쟁력을 잃었다”며“앞으로 특화된 레스토랑 프랜차이즈의 미래가 더 밝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