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대림산업은 국내에서 문화예술을 발전, 진흥시키기 위해 대림문화재단을 설립했다. 대림문화재단은 일반대중에게 한국의 지역문화와 국제문화를 향유할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대림미술관을 산하기관으로 개관했다.
대림문화재단은 대림미술관을 통해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현대사진전시를 기획하고 예술관련 심포지움을 지원하고 있다. 관련 강좌를 일반인을 대상으로 마련하면서 국내 문화예술의 활성과 교류에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중이다. 이 외에도 대림문화재단은 대림이미지 총서를 출판해 현대사진예술에서 중요한 전문서적을 발간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대림미술관은 마니아층과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문화예술에 관심 있는 많은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아카데미도 운영 중이다. 미술관 및 관련 분야에 종사하기를 원하는 인재들을 위한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인재 양성에도 힘쏟고 있다.
대림 미술관은 소수만을 위한 예술이 아니라 더 많은 일반인이 쉽게 예술을 향유하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매 전시마다 어린이들의 전시관람을 돕기 위한 활동지,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 전시 관련 오픈 강좌를 마련해 관람객들에게 보다 폭넓은 문화예술의 참여와 이해의 기회를 제공한다.
대림미술관은 관람객에게 보다 다양한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04년부터 정기적인 공연활동도 하고 있다. ‘음악이 있는 미술관’이라는 콘셉트로 공연에 재즈를 도입해 대중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공연이 펼쳐지는 미술관 4층은 높은 천장구조로 이줘져 있어 재즈의 음률이 화려하게 반사되도록 만드는 최적의 공연 조건을 갖고 있다. 연주자들의 표정과 호흡까지 전해지는 아늑한 공연장의 분위기는 재즈를 더욱 가깝고 친근하게 느껴진다는 평을 받고 있다.
대림미술관의 재즈콘서트는 전시가 있는 기간 동안, 매월 두 번째·네 번째 토요일 오후 3시부터 미술관 4층에서 열리며 약 1시간 동안 다채로운 재즈연주를 만끽할 수 있다.
대림미술관 관계자는 “보다 많은 대중이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전시를 중점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대림 미술관은 다양한 전시 관련 교육프로그램 및 아카데미,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활발히 운영하면서 공적 교육의 발전과 활성화에 도움이 되겠다”고 말했다.
대림미술관은 설립 취지에 맞도록 소수 마니아층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현대미술을 이해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대중적이고 참신한 전시를 유치해왔다. ‘패션사진B - b컷으로 보다’,‘지구를 인터뷰하다-사진으로 본 기후변화’등의 대표 전시회는 미술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기도 했다.
최근에는 우리에게 친근한 영국 대표 디자이너 폴 스미스의 아트 컬렉션을 국내에 소개한 ‘인사이드 폴 스미스(Inside Paul Smith - His art, His photography, His world)’전시를 개최했다. 국내·외 다양한 분야에서 독자적인 성격을 구축한 컬렉터들의 소장품을 소개하고 있는 대림미술관다운 전시라는 평을 받고 있다.
폴 스미스가 아트 컬렉션 뿐만 아니라 그가 직접 촬영한 사진들, 그만의 위트 넘치는 라이프 스타일을 보여주는 디자인 작업과 런던의 오피스를 재현한 공간을 한국 대중에게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클래식하면서도 동시에 위트 넘치는 그만의 디자인 감각으로 전 세계를 매료시킨 폴 스미스는 21세기 패션사에 한 획을 긋는 발자취를 남겨왔다. 이러한 공헌을 인정받아 2000년 엘리자베스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수여받았다.
이번 대림미술관에서 열리는 ‘인사이드 폴 스미스’전시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수많은 사람들을 사로잡은 폴 스미스 패션 디자인의 원천을 찾아 거슬러 올라간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폴 스미스는 십대 시절 빈티지 포스터를 수집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재미있고 독특한 예술 작품들을 수집하고 있다.
폴 스미스의 아트 컬렉션이 중요한 이유는 미술사적으로 가치 있는 값비싼 작품들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 아니다.
폴 스미스의 아트 컬렉션은 무명의 작가에서부터 앤디 워홀(Andy Warhol)과 데이빗 호크니(David Hockney), 뱅크시(Banksy)와 같은 유명한 작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가들의 다양한 매체 작업들을 아우르고 있으며 언제나 의외의 곳에서 반짝이는 재치를 발견할 수 있는 그의 패션 철학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아트 컬렉션과 함께 폴 스미스가 일상 생활과 여행 중에 직접 찍은 300여 장이 넘는 사진들을 통해 사물과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예리하면서도 경쾌한 시선을 함께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전시는 이외에도 폴 스미스의 라이프 스타일을 집약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오피스 재현 공간과 한 익명의 팬으로부터 받은 오브제 컬렉션과 그가 직접 제작한 영상 작업들을 통해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있는 폴 스미스 만의 유쾌한 세상을 선보일 것이다.
한국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이번 ‘인사이드 폴스미스’전시는 폴 스미스 성공의 밑거름이 된 예술이 그의 삶과 작업에 어떻게 자리잡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트렌드 세터의 예술 철학과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대중의 호기심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인사이드 폴 스미스’전
‘인사이드 폴 스미스’의 첫 번째 섹션은 18세때 부터 모아온 폴 스미스의 아트 컬렉션으로 구성돼 있다. 예술과 일상, 클래식한 고전미와 장난기 넘치는 펑키함의 경계를 보여주는 유쾌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버락 오바마의 ‘HOPE’포스터 디자인을 담당했었던 것을 계기로 일약 세계적 스타로 떠오른 셰퍼드 페어리의 작품과 영국의 가장 악명 높은 화가이자 동시에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인 뱅크시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3층에서는 폴 스미스가 직접 촬영한 300여 장의 사진과 팬들이 보내온 선물들, 런던 오피스를 재현한 공간이 전시돼 있다. 실제 런던 오피스에서 쓰이고 있던 아이템들을 가지고 사무실을 그대로 재현해 그의 디자인이 어떤 공간에서 어떻게 탄생하는지 상상해 볼 수 있다.
폴 스미스는 이번 전시를 기획하면서 한국 대중들에게 수집에 대한 흥미를 유발시키고 싶었다고 한다. 종류도 다양하고 여러 물건이 정신 없이 섞여 있는 컬렉션을 보면서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길 바랐다.
대림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구성을 통해 폴 스미스에게 예술은 일상과의 경계를 허물고 우리 주변 어디에든 존재하는 것임을 보여주는 동시에 패션과 디자인을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