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패션업계가 거대시장 중국 잡기에 한창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오는 2020년까지 중국시장에 진출한 브랜드를 현재 18개에서 60개로 확대하고, 직영매장도 2만개(현재 3280개)로 늘릴 계획이다.
매출규모도 지난해 9450억원에서 올해는 1조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60개 브랜드를 런칭하는 2020년에는 10조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지난 2004년 중국에 진출한 베이직하우스는 지난해 472개 매장에서 총 122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에도 Voll(여성), 베이직하우스(Kids) 등의 새로운 브랜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베이직하우스는 특히 중고가 브랜드의 포지셔닝 전략을 통해 2014년까지 총 1500개의 매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미 헤지스와 TNGT 등 두 개의 브랜드를 중국에 론칭한 LG패션은 올해 안에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를 중국 현지에 진출할 예정이다. 중국은 최근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레저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져 아웃도어 브랜드의 시장전망이 밝은 편이다.
스포츠 의류를 중심으로 중국시장에 진출한 Fnc코오롱은 현지합작법인을 통해 여성복 사업을 진행 중이다. 라피도, 갤럭시, 빈폴 등의 브랜드를 진출한 제일모직은 상류층을 공략하며 빈폴 매장을 50개 추가 확장할 계획이다.
이처럼 국내 의류업체들이 중국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중국 의류시장의 성장성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 의류시장은 1010억달러(128조9000억원)로 전년대비 12.8% 성장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한국 의류시장 규모(21조5000억원)의 6배에 해당하며, 2009년 한국 의류시장 성장률 0%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글로벌 SPA(제조·유통일괄) 브랜드 및 업계 경쟁으로 국내 시장은 포화상태”라며 “패션업계의 생존여부는 의류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시장 공략의 성패에 달려있어 국내 패션업계의 중국 진출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