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IR]SK에너지, 녹색산업으로 종합에너지 기업 발돋움

입력 2010-09-0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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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전기차배터리, 친환경플라스틱 등 미래 성장 산업 주도

석유 한 방울 나지 않아도 올 상반기 12조원에 달하는 석유관련 제품을 해외에 수출해 삼성전자 다음으로 해외 수출이 높았던 기업. SK에너지.

이젠 ‘SK에너지=정유사’란 이미지를 과감히 탈피. 그린에너지 기업에 승부를 던지고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기존 사업을 녹색·저탄소 사업으로 변화시키는 동시에 2차 전지 사업과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회수, 자원화하는 신기술로 국가, 사회의 미래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각오다.

◆국내 순수 첫 고속 전기차 배터리 공급업체 ‘SK에너지’

그린에너지 기업으로 탈바꿈을 시도하는 SK에너지의 첫 시도는 전기차로 연결되는 2차 전지 사업이다.

또한 기술개발에 투자한 성과도 가시화되며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자동차 제조업체에 공급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SK에너지는 그린카 세계 4대 강국에 진입하기 위한 핵심기술인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개발에 투자해 왔으며 지난해 다임러 그룹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되는 성과를 얻었다.

또한 독일 다임러 그룹 글로벌 하이브리드 센터(Global Hybrid Center)가 프로젝트로 추진 중인 미쯔비시 후소(Mitsubishi Fuso)社의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장착될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SK에너지는 다임러 측과 상호 보안 하에 향후 2년간 배터리 개발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나아가 최근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의 첫 순수 고속 전기차로 개발중인 i10 기반 양산 모델 및 기아차 기반의 차기 양산 모델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공식 선정됐다.

특히 이번에 현대기아자동차에 공급하게 될 배터리는 기존 하이브리드 계열 자동차와 달리, 이산화탄소 발생이 전혀 없이 전기의 힘으로만 구동되는 100% 순수 전기차다.

동시에 60Km/h 이상의 주행이 가능한 고속 전기 자동차에 공급되는 고용량, 고성능 배터리로 높은 기술력이 확실하게 입증됐다고 SK에너지는 평가호 있다.

SK에너지에 따르면 전기차에 탑재할 배터리는 1회 충전에 16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며, 시속 130Km/h로 주행 가능하다.

아울러, 급속 충전 시 80%를 채우는데 20분이 걸리며, 일반 충전 시 완전히 충전되는데 6시간이 걸린다.

또한, SK에너지는 현대기아자동차그룹 상용사업부문에서 개발 중인 전기버스인 ‘일렉시티’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어, 국내외 순수 전기 상용차 배터리 시장에서도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한발 앞서 나가고 있다.

◆50만대 공급 규모 배터리 생산라인 구축

SK에너지는 향후 시장전망이 기대되는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 5월말 대전시 유성구에 위치한 SK에너지 기술원 내에 100MWh규모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1호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또한 7월 26일에는 충청남도 서산시에 있는 서산일반산업단지내 7만평(23만 1000㎡) 부지에 2012년 완공 목표로, 500M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을 증설하기 위한 MOU를 충청남도 및 서산시와 체결했다.

전기차 배터리 500MWh는 일반 하이브리드 자동차 약 50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SK에너지는 2005년 독자 개발한 리튬전지용 분리막 기술과 고유의 전극기술 등 소재기술을 기반으로 부품소재부터 최종제품까지 전 과정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배터리 성능의 극대화를 달성하고 있다.

특히 SK에너지에서 개발한 리튬전지용 분리막은 국산화 기술개발을 통해 소재산업의 해외의존을 탈피하고 국내 2차전지 산업의 경쟁력을 높였으며, 현재 우수한 성능을 기반으로 일본·중국 등 해외에 수출하는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2005년 독자 개발한 리튬전지용 분리막 기술 등 소재기술 기반에 양산 능력이 더해 진다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K에너지는 기술에 기반한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미래에너지를 중심으로 신성장축 개발에 한창이다. 이를 통해 국가, 사회의 미래 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계획이다.

◆지구온난화 주범을 ‘CO2’를 자원화..‘생각이 에너지다’

SK에너지는 방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폴리머제품으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를 생산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SK에너지는 2008년 10월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플라스틱 제품을 생산하는 신기술에 대한 특허이전 및 연구협력 계약을 아주대와 체결하고 본격적인 연구에 돌입했다.

이 기술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회수, 저장에 그치지 않고 촉매 기술을 이용해 플라스틱 제품으로 만들어 자원화하는 기술이다.

기존 플라스틱 원료인 나프타의 사용 절감과 함께 세계적으로 이슈화되고 있는 탄소 배출권까지 확보 할 수 있는 등 획기적인 친환경 신소재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일명 그린 폴(Green-Pol)로 불리우는 ‘이산화탄소 플라스틱’은 연소할 때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되기 때문에 그을음 등 유해가스가 발생되지 않고, 깨끗하게 연소되는 특성이 있어 화재 발생시의 피해 최소화와 환경 오염 방지에도 일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분해성, 무독성, 청정 생산공정 등 친환경적인 특성 이외에도 투명성, 차단성 등 기존 범용수지에 비해 뛰어나고 차별화된 장점으로 인해 건축용 자재, 포장용 필름, 식품 포장재 등의 활용이 우선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앞으로 다양한 분야로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SK에너지는 이 기술을 기반으로 상업공정 및 제품 용도개발을 위한 파일럿 플랜트(Pilot Plant)를 완성했으며, 현재 상업화를 위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애널리스트가 보는 SK에너지]‘정제사업+신사업’ 성장 기대

정유사에서 그린에너지 변모하는 SK에너지에 대해 증권가 애널리스트는 어떻게 바라볼까. 답부터 이야기 하면 ‘긍정적’이다.

NH투자증권 최지환 애널리스트는 세계 석유수요 회복과 신규 설비 증설량 감소 등으로 정제마진이 개선될 것이고, 신사업 성장으로 인해 기업 이미지 또한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 애널리스트는 또한 “SK에너지가 리튬이온전지와 청정석탄 등 신에너지 사업 진출 등 새로운 분야의 영역확대도 계획하고 있다”며 “현 시점에서 이들 사업에 대한 평가는 어렵지만, 최근 현대·기아차 전지 공급 계약 체결 등 신사업에 대한 가시적 성과는 기업가치를 상승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에셋증권 박재철 애널리스트는 2차전지 사업가치에 주목하며 부각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현재 100MWh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대덕소재 1호 라인을 바탕으로, Mitsubishi Fuso, CT&T, 현대기아차로의 이차전지 공급을 앞두고 있다”며 “SK에너지의 생산능력은 60% 수준이나 향후 추가 증설을 기대할 수 있어 분리막 등 핵심 소재 내재화를 통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차전지 분리막 생산능력은 올해 말 세계 2 위권 수준인 기준 연간 1억 3000만m2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2011 년에 연간 2000억원의 매출액, 600억원 이상의 EBITDA, 6000억원 이상의 가치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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