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패션업체들의 아웃도어 사업 강화가 거세지고 있다. 평균 10%대의 성장률을 보이는 여성복˙남성복 라인과 달리 아웃도어는 브랜드 난립으로 시장경쟁이 치열함에도 연평균 30%씩 고성장하며 패션업계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지난해 2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올해도 고성장해 2조2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기존 업체들의 사업강화를 넘어 그동안 아웃도어 사업을 벌이지 않았던 패션업체들의 신규 브랜드 론칭도 잇따르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패션은 이날 구로에 국내 체험형 아웃도어 멀티숍 ‘인터스포츠 3호점’을 오픈한다.
인터스포츠는 나이키, 아디다스, 푸마, 라푸마, 컨버스 등 100개 이상의 스포츠 브랜드를 한 곳에서 판매하는 신개념 스포츠 멀티숍이다.
전 세계 37개국에 5200여개 매장이 있는 인터스포츠는 LG패션이 올해 2월 송파구 문정동에 1호점을 오픈하며 국내에 첫 발을 들여놨다. 2호점 청주점에 이어 LG패션은 3호점 구로점을 열면서 국내 아웃도어 시장공략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LG패션은 올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1조원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9221억원의 매출을 올린 LG패션은 올해 상반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가량 증가한 5299억원을 올린 가운데 하반기 아웃도어 사업강화로 1조원 돌파는 무난할 것이란 게 업계 측 설명이다.
제화 브랜드 금강제화도 오는 3일 강남에 세일링 아웃도어 브랜드 ‘헬리한센’ 점포를 내며 아웃도어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한다.
지난 2005년부터 금강제화 점포 안에 ‘숍인숍(점포 안에 작은 점포가 있는 것)’ 형태로 영업해 온 헬리한센은 노르웨이에 뿌리를 둔 워터스포츠 전문브랜드.
워터스포츠를 즐기는 인구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헬리한센은 이미 국내에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이에 수백여의 아웃도어 브랜드 사이에서 독특한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을 빠르게 공략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금강제화는 강남점 오픈을 시작으로 가산점, 부산 광복점 등 차례로 개점을 준비하고 있다.
제일모직도 아웃도어 시장에 진출힌다. 제일모직은 내년 하반기에 이탈리아 수입브랜드인 ‘라스포르티바’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아웃도어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인디안’ 신사복 브랜드로 잘 알려진 세정도 올 가을 시즌에 아웃도어 브랜드 ‘센터폴’을 론칭하며 이외에도 캐주얼업체인 행텐코리아와 남성복업체인 파크랜드가 각각 아웃도어 시장 진출을 검토 중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 아웃도어시장은 현재 ‘노스페이스’ ‘에이글’ ‘골드윈’ ‘영원’을 보유한 골드윈코리아, ‘코오롱스포츠의 FnC코오롱’, ‘K2’ ‘아이더’의 K2코리아가 ‘빅3’를 형성하고 있다. 정통 아웃도어는 아니지만 같은 역할을 하는 브랜드까지 합치면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는 200개가 넘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이에 아웃도어 시장 성장세는 한계에 다다랐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아웃도어 패션이 등산용·골프용을 넘어 캐주얼, 하이킹, 캠핑 분야, 여성용․아동용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면서 아웃도어 시장은 폭발적으로 팽창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웃도어 시장 성장세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다양한 업체들이 아웃도어의 틈새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컨셉트의 브랜드들을 론칭하면서 시장은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