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선(44) 씨는 26일 대한산악연맹이 자신의 칸첸중가 등정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힌데 대해 "그것은 그들의 의견일 뿐"이라고 말했다.
오씨는 이날 전화통화에서 "등정 사진은 이미 스페인 잡지와 인터뷰할 때도 정상 아래서 찍었다고 얘기를 해서 인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연맹은 이날 오 씨의 사진에 있는 바위 등 특수한 지형이 정상 부근에서 목격되지 않았다는 등정자들의 견해 등을 토대로 오 씨가 칸첸중가에 등정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발표했다.
오씨는 이에 대해 "같은 날, 같은 시기에 갔어도 사진이 크게 다른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괜찮다, 저런 경우 아니다'라고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회의에 참석한) 정상 등정자들의 등정사진 원본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그 자료를 내준다면 공식적으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씨는 대한산악연맹이 이날 개최한 회의의 공신력도 의심했다. "의혹 제기자 자체가 대한산악연맹"이라며 "얼마나 공신력이 있는지 모르겠고 의혹을 제기한 사람들이 빠진 상황에서 회의가 있었다면 얘기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내에는 한국산악회도 있고 히말라얀 클럽도 있고 대학산악연맹도 있다"며 "이런 문제는 공동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기분에 대해서는 "연맹의 결론은 이미 회의 전부터 결정돼 있었다"며 "워낙 오랫동안 맞았고 이미 예상했던 부분이라서 정신적인 충격 같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오씨는 여성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천m급 봉우리 14개를 완등했다고 했으나 10번째 올랐다는 칸첸중가의 정상에 서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