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공식 후원사들이 월드컵 마케팅 효과로 대박을 터뜨린 것으로 나타났다.
버드와이저로 유명한 세계 최대 맥주업체 안호이저 부시(AB) 인베브, 코카콜라, 맥도날드 등이 남아공 월드컵의 주요 스폰서로 참여해 지난 2분기 상당한 매출 증대를 기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업체는 월드컵 독점 후원 계약으로 월드컵을 주관하는 FIFA 측에 매년 2500만달러를 지불해야 하지만 이번 월트컵을 계기로 그 비용을 상쇄시키고도 남은 것.
AB인베브는 축구 종주국 영국에서 버드와이저 맥주의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18.6%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월드컵 기간 중 실시한 프로모션 효과가 매출로 이어진 결과다.
중국에서는 버드와이저 뿐만 아니라 자사 계열 중국 맥주 브랜드인 하얼빈의 매출 역시 크게 증가했다.
코카콜라도 월드컵 후원사로 참여한 덕분에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봤다.
무타르 켄트 코카콜라 최고경영자(CEO)는 "월드컵 후원사로 참여한 결과 남미 지역의 지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7%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맥도날드는 지난달 개선된 실적을 발표하면서 "영국에서 빅맥과 프렌치프라이 등 축구 관련 프로모션이 매출 신장을 도왔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지난 6월 맥도날드의 매장 매출은 줄었다. 피트 벤센 맥도날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유럽인들이 집에서 축구를 시청하는 것을 선호하는데다 대부분의 경기가 저녁시간에 펼쳐졌다"면서 매장 매출 감소 배경을 설명했다.
버드와이저는 이번 월드컵에서 150만명의 축구팬들이 참여한 '맨오브더매치(MVP)' 팬 투표를 후원하기도 했다.
세계 광고업계 1위 WPP그룹의 그렉 루크먼 스포츠부문 CEO는 "버드와이저는 고객들과의 믿기 힘든 관계를 형성했다"고 극찬했다.
버드와이저는 또 월드컵 기간 동안 페이스북과 자사 홈페이지 '버드 하우스'에서 '페이스 페인팅' 이벤트를 진행한 결과 270만명의 축구팬들이 참여, 700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코카콜라는 월드컵 개막을 1년 앞두고 마케팅 활동을 시작했으며 지난해 9월 월드컵 진품 트로피를 들고 84개국 94개 도시를 돌며 'FIFA 월드컵 트로피 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