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이 18일 임진강 상류 댐의 방류 가능성을 통보한 데 대해 국토해양부는 임진강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한 군남홍수조절지가 완공돼 지난 1일 가동을 시작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임진강 상류 북측 유역에 16일부터 18일 오전까지 130mm 정도의 비가 내렸으며 북상해 있던 장마전선이 남하하면서 19일 오전까지 50mm가량 추가 강우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북측 댐에 최대 초당 1000㎥의 물이 유입되고 나서 점차 줄어드는 것으로 추정되며 비가 50㎜ 더 내리면 초당 600㎥가 더 흘러들어 북측이 예고한 대로 수문이 열리면 초당 최대 500~1천㎥가 방류될 것으로 국토부는 관측했다.
또 이번 강우로 군남홍수조절지 수위는 17일 오전 7시 23.5m에서 18일 오후 5시 26.56m로 높아졌으며 장마가 잠시 소강상태여서 19일 오전 9시에는 26.1m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국토부는 군남홍수조절지의 계획홍수위는 40.0m로, 북측 댐에서 초당 500~1천㎥를 방류하더라도 약 10시간 뒤 도달하게 돼 추가로 수문을 조작하지 않고도 현재 상태에서 유입되는 물을 일단 가둔 뒤 조절해 흘려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군남홍수조절지가 초당 1만1300㎥의 유입량을 일시 저류할 수 있어 북측의 댐 방류로 연천, 파주 등 하류 지역에 피해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토부 관계자는 "예기치 못한 돌발 강우 등의 비상 상황에 대비해 강수량과 수위 변동 현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수자원공사 물관리센터 15명과 군남홍수조절지 근무자 20명 등이 비상근무 중"이라고 말했다.
국토부와 수자원공사가 임진강 유역의 홍수 피해를 막고 북측 황강댐의 무단 방류에 대응하기 위해 경기 연천군 군남·왕징면에 건설해 지난 1일부터 가동한 군남홍수조절지는 높이 26m, 길이 658m, 총저수량 7천만t의 홍수조절 전용 콘크리트 중력댐이다.
2006년 시작된 이 댐의 공사는 북측이 지난해부터 황강댐에 담수에 들어가자 당초 계획보다 14개월이나 빨리 끝났다.
임진강은 1996년, 1998년, 1999년 대홍수로 1조원의 재산 및 128명의 인명 피해를 초래했고, 작년 9월에는 황강댐의 무단 방류로 임진강 주변에서 야영하던 6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