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 버크셔헤서웨이 회장은 사태를 미리 알았더라면 신용평가사의 지분을 정리했을 것이라고 고백했다.
버핏은 2일(현지시간) 금융위기조사위원회 청문회 출석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금융위기 사태를 일으킨 주범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신용평가사에 대해 모기지 산업과 관련해 긍정적으로 등급을 책정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버핏은 그러나 신평사 역시 위기를 예상하지 못한 많은 기관 중 하나라고 덛붙였다.
버핏은 "상황이 이렇게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다면 무디스 등 신평사 지분을 정리했을 것"이라고 고백했다.
버핏은 또 미국 경제의 복병은 지방채 문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방채와 관련) 심각한 문제가 있을 것이며 연방정부의 지원에 대한 논란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버크셔헤서웨이는 지난 3월 기준 포트폴리오에 39억달러 규모의 지방채를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8년말의 47억달러에 비해 8억달러 감소한 것이다.
버크셔는 2009년 연례보고서를 통해 지방채과 관련해 최대 160억달러 규모의 파생상품 리스크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버핏은 그동안 지방채 발행과 관련해 지속적인 경고성 발언을 해온바 있다. 그는 지난해 주주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지방채의 디폴트를 막는 보증이 위험한 사업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지방정부는 2조8000억달러 규모의 지방채시장에 재정의 상당 부분을 의지하고 있는 상태다.
분야별로는 건설 프로젝트를 비롯한 공공사업 비중이 높다.
지방정부의 지방채 의존도 상승은 금융위기 사태와 경기침체로 세수 확장에 나서기 힘든 상황에서 채권 발행이 더욱 효과적인 재정 확보 수단이 됐기 때문이다.
현재 일부 지방정부는 지방채 상환에 실패하면서 실제 디폴트 상황에 빠지기도 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앨러바마주 제퍼스카운티는 30억달러 이상의 채권 상환에 실패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