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기업이 뛴다] ① 60년 한국해운의 역사 '한진해운'

입력 2010-06-01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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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송보국(輸送報國)' 경영이념으로 한국해운사와 맥 같이해

“지난 60년의 항적을 나침반으로 삼아 '세계인과 함께하는 새로운 한진해운 60년'의 역사를 창조해 나가겠다”

지난 1월 한진해운 60주년 사사(社史)발간 기념식에서 한진해운 최은영 회장은 한진해운의 전통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1949년 12월 23일 설립된 국책 해운기업 대한해운공사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한진해운의 역사는 '수송보국(輸送報國)'이라는 경영이념에서 알 수 있듯이 한국해운사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오늘날 세계 10대 컨테이너 선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바탕에는 한국해운의 원류로서의 전통과 저력이 있었다는 평가다. 한진해운의 모태인 대한해운공사는 대한민국 최초 국책 해운기업인 대한해운공사다.

정부가 광복 직후 불모지나 다름없던 해운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반관반민의 특별회사를 창립한 것. 준비과정을 거쳐 1950년 1월 1일 사선 5척ㆍ정부대여선 20척 등 총 25척 4만3344 총t으로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 대한해운공사는 1950년 2월 한일항로 개설 등 원양 항로를 잇달아 개척하며 외항 화물 수송의 일익을 담당했다.

1968년 11월 민영화를 거쳐 1980년 2월 대한선주로 사명을 변경했으며 1987년 11월 구 한진해운(Hanjin Container Lines, Ltd. 이하 HJCL)과 합병하면서 한국해운 역사의 장에 한진해운이 본격 등장하게 됐다. 한국해운 대표 기업과 육해공을 아우르는 종합물류그룹이 만나는 순간이었다.

◇ 조수호 회장, 한진해운 중흥 이끌어

한국해운의 적통을 이어받은 한진해운은 1994년 한 차례 전환기를 맞는다. '한국 해운업계의 별' 고 조수호 회장이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한 것이다.

‘21세기 해상왕 장보고’라는 평가를 받았던 조 회장은 창업주인 고 조중훈 회장의 3남으로 1985년 한진해운 상무를 거쳐 1994년 사장 2003년 회장을 차례로 지냈다.조 회장의 경영 아래 한진해운은 글로벌 해운기업으로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다.

1996년 서비스 지역을 태평양ㆍ대서양ㆍ지중해ㆍ인도양으로 확대했으며 신 시장인 남미시장을 개척해 북미 동안~남미항로를 개설하고 기존 호주항로를 강화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와 함께 오사카ㆍ도쿄ㆍ롱비치 등에 해외 전용 터미널을 확보하고 1997년 독일 DSR-Senator를 인수하는 등 세계적 정기선사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2000년대에 들어서도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항진은 멈추지 않았다.

한진해운은 세계 대형 글로벌 제휴 그룹들과의 대등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2002년 중국 COSCOㆍ대만 양밍라인ㆍ일본 K-Line과 함께 세계 최대 규모의 글로벌 얼라이언스인 CKYH 그룹을 결성하고 2003년 1월 공식 출범시켰다.

또 2006년에는 국적 선사 최초로 1만 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발주한데 이어 제휴사와의 협력 강화를 통해 운송기간 단축ㆍ정시성 강화ㆍ합리적인 선복 운영 실현 등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했다.

이 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한진해운은 2004년에 사상 최대 영업이익인 8198억원을 달성했으며 같은 해 '포브스'로 부터 A-List 세계 400대 우수 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세계적인 기업으로 인정받았다.

조 회장은 한진해운뿐 아니라 한국해운 위상 면에서도 큰 업적을 남겼다. 특히 1991년 한국의 국제해사기구(IMO) C그룹 이사국 선임에는 조 회장의 도움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1995~1997년 북미항로 안정화 협정(TSA) 의장ㆍ발틱국제해사기구협의회(BIMCO) 이사ㆍ세계선사협의회(WSC) 이사회 이사 등을 역임하며 한국해운의 위상을 국제에 알리는 데 공헌했다.

◇ 최은영 회장, 新성장동력으로 재도약

2006년 조수호 회장이 지병으로 타계하면서 한진해운의 선장이 된 최은영 회장은 해운사업을 바탕으로 신 성장동력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진해운은 터미널 운영사업ㆍ3자물류ㆍ수리조선소 사업을 확대해 기존 해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한다는 전략이다.

한진해운이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수리조선소 사업 부문이다. 한진해운은 중국 순화해운과 합작해 중국 취산도(Qushan Island)에 면적 55만㎡ㆍ도크 3기ㆍ안벽길이 1400m에 달하는 대규모 전용 선박 수리조선소를 건설중이다.

지난 2009년 4월 1단계 공정이 완료돼 현재 운영 중이며 이후 2단계 공정으로 40만t급 도크 1기 및 수리안벽 640m를 추가 건설할 계획이다.

한진해운 측은 수리조선소 건설을 통해 현재 운항 중인 대형 선박들의 안정적인 수리 도크 확보와 타 선사 선박 유치 및 선박 개조사업 등의 활성화로 상당한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안정적인 하역서비스 제공과 고객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 2009년 부산 신항만 터미널을 개장하고 향후 230 TEU까지 처리능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2010년에는 남미아프리카 미주 동안 서비스를 위한 거점 허브 항만으로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을 개장할 예정이며 2011년에는 베트남 탄깡까이엡 터미널 2013년에는 미국 잭슨빌 터미널을 차례로 개장할 계획이다.

또 3자 물류 부문에서는 2010년에는 자체적인 항공 서비스 개시 및 Off-Dock CY 등 한진해운의 기존 사업자산을 이용한 Value Chain 확대를 통해 그룹사 간 시너지 창출을 달성하는 동시에 한진해운 고객에게도 일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기로 했다.

최은영 회장은 적극적인 현장경영에도 앞장서 2010년 부산 신항만 시무식을 시작으로 3월 미주 지역과 유럽 출장 등을 잇달아 방문했다. 이 같은 최 회장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진해운은 지난 2009년 해운 불황을 극복하고 올해 1분기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1949년 대한해운공사로 시작된 한진해운은 현재 연간 1억t 이상의 화물을 실어나르는 세계 10대 선사로 성장했다”면서 “세계인이 신뢰하는 종합물류기업을 목표로 지속적으로 연계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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