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세계경제...유럽발 악재 이겨낼까

입력 2010-05-10 13:56 수정 2010-05-1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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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① 美 경제 위기 끝났나

(편집자주: 유럽 국가들이 재정위기 사태 해결을 위해 7500억유로 규모의 자금 조성에 합의하면서 금융시장 불안이 일단 진정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단순한 유동성 공급이 아닌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유럽 재정폭탄 속에 시장의 관심은 다시 글로벌 경제의 펀더멘털에 집중되고 있다. 4회에 걸쳐 미국·중국·일본·유럽 등 주요 지역의 경제 상황을 긴급 점검해본다)

(글 싣는 순서)

① 美 경제 위기 끝났나

② 중국, 세계 경제의 기관차될까

③ 일본 경제 회복은 언제

④ 재정위기 해결책 마련한 유럽...경제는?

유럽이 7500억유로(약 1120조원) 규모의 구제금융기금 조성에 합의하자 글로벌 금융시장이 일제히 이를 반기고 있다.

아직 불안요인이 가시지는 않았지만 일단 사태가 진정국면에 접어들면서 시장의 관심은 다시 경제에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융위기의 진원지였던 미국 경제의 회복 여부에 따라 유럽발 진정제의 약효가 힘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낙관론자들은 무엇보다 미국의 고용시장이 안정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소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고용이 회복된다면 전반적인 경제회복 신호로 볼 수 있기 때문.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4월 신규일자리는 29만개가 늘었다. 이는 월가 예상치 18만7000개를 크게 넘어서는 것이다.

3월 수치 역시 기존 23만건 증가에서 29만건 증가로 상향 수정됐다.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금융위기와 함께 2년에 걸쳐 악화됐던 고용시장이 살아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미국 실업률 추이(출처: CNNmoney)

바트 반 아크 컨퍼런스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을 늘리지 않고서는 생산을 늘릴 수 없다는 것을 기업들이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4월 실업률이 9.9%로 높아졌지만 이 역시 전반적인 경기회복을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업률이 전월의 9.7%에서 상승한 것은 경기침체로 구직을 단념했던 실직자들이 다시 구직 전선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80만명이 넘는 실직자들이 4월 한달간 고용시장에 복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4월 고용 증가에 임시직이 23만건 이상 증가했다는 것이 영향을 미치기는 했지만 전문가들은 구직자 증가와 함께 기업들이 고용을 늘릴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라쉬먼 아추탄 경제싸이클연구소(ECRI) 이사는 "80만명 이상이 쇼파에서 일어났다"면서 "이는 분명 중요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에서 4만4000건의 일자리가 늘어났다. 이는 지난 1998년 8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소매업종에서는 1만2400건의 일자리가 증가했고 레져와 의료업종에서 4만5000건이 늘었다.

일자리가 늘고 있지만 2008년부터 사라진 840만개의 일자리를 상쇄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특히 기업 인수·합병(M&A)과 관련해 일자리를 빼앗긴 사람들만 153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실업자 중 46%가 6개월 이상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장기실업자라는 사실도 부담이다.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지난주 고용지표는 안도감을 줄 수 있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이 약속한 것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잭 클라인한츠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학 교수는 "고용시장이 본격적으로 회복하지는 않았다고 본다"면서 "앞으로 고용시장이 회복세를 이어가더라도 갈길이 멀다"고 말했다.

미국 최고경영자(CEO)들의 전망은 경제낙관론자들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기업협의회가 CEO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3월 미국 경제전망 지수는 66.6을 기록해 지난 2월 64.7보다 개선됐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50을 넘을 경우 경제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

CEO 중 70%가 올해 미국 경제가 2~3%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월 같은 대답을 한 CEO는 51%였다.

CEO 중 49%는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고 고용을 늘리겠다는 응답은 17%를 차지했다.

CEO들은 연말 실업률이 9.1~9.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전히 신중론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2%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하반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2%나 그 이하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루비니 교수는 또 "미국 경제에 디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크다"면서 "상품시장과 노동시장의 불안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2%를 기록한 바 있다. 월가는 2분기 GDP성장률이 2.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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