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가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외국인투자자들이 대규모 차익 실현에 들어가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하이닉스는 지난 22일 비수기인 1분기에 사상 최대의 분기 매출과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82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991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당기순이익도 8210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28%로 전분기 25% 대비 3%포인트 증가했다.
이에 하이닉스 목표주가를 상향하는 증권사 보고서들이 쏟아졌다.
미래에셋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3만3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KB투자증권은 3만5000원에서 3만7000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또한 신한금융투자도 3만7000원으로 상향했고, KTB투자증권은 4만원, 푸르덴셜투자증권은 3만7000원, 대우증권은 4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올려 잡았다.
투자의견을 ‘매수’가 아닌 ‘중립’을 제시한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이 유일하다.
하지만 23일 하이닉스 주가는 2만9150원 고점을 기록 후 지난 4월6일 전고점인 2만9400원을 돌파하지 못하고 이내 약세로 반전했다.
기술적 분석으론 5일 이동평균선과 20일 이동평균선마저 무너진 상태다.
패턴상으로론 쌍봉 혹은 헤드앤숄더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모두 단기 꼭지를 알리는 전형적인 기술적 패턴이다.
주가 약세의 주요인은 다름 아닌 외국인투자자의 차익실현 매도 때문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실적 발표가 난 22일 133만주를 매도한 데 이어 23일 124만주를 팔아치웠다.
그리고 25일엔 41만주를 매도하며 매도 강도가 약화되는 듯 했지만 26일 무려 157만주 이상을 팔았다.
게다가 26일엔 나흘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오던 기관투자가마저 154만주 이상의 순매도로 돌변하며 낙폭이 확대됐다.
모 기관 매니저는 “하이닉스 물량을 일부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충분한 수익이 난 상황인데다 추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부분의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합창을 할 때 오히려 역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